본문 바로가기

과학

OECD 1위 시리즈 - 지하철

728x90
반응형

 

가끔은 너무 복잡한게 아닌가 싶다. 갈아타면 수도권 어디든 갈 수 있다지만, 어떤 역에서는 갈아타는 루트가 너무 길어서 힘들 때도 있다. 

 

필자는 워싱턴, 도쿄, 파리 등에서 지하철을 탑승해 본 적이 있는데, 이 때 우리나라의 지하철이 엄청나게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여행관련 정보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는 한국에 가면 지하철을 꼭 타보라고 권하고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가 1위를 한 배경에는 첫째, 하나의 교통카드로 몽땅 다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승 가능하다는 점, 둘째, 지하철 와이파이 시스템, 셋째, 실시간 행선 안내게시기, 넷째, 편리한 엘레베이터 시스템, 넷쨰, 냉난방 시스템, 다섯째, 아주 깨끗한 화장실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청결도, 사람이 뛰어내릴 수 없도록 디자인된 스크린 도어,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개선된 불연성 소재 사용 등이 그 원인이다.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강원 충청 권으로까지 노선이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역세권인지 아닌지이다. 사회적으로 지하철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것도 큰 몫을 한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어부지리로 얻은 이점도 있다. 바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의 지하철이 노후화되었다는 점이다. 잘 다니고 있는 지하철을 국가순위에서 앞서자고 부수고 다시 만들 수는 없으니 말이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지하철 역시 노후화되어 현재의 개발도상국들에게 따라잡히게 될 지도 모른다. 

 

외국 지하철에서는 이러한 점을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유수의 외국 관련 기관에서 교육 및 연수 목적으로 수시로 방문한다고 한다.

 

실제로 버스와 연동되면 대중교통으로 수도권에서 못 갈 곳이 없으며, 대부분 약속시간을 맞추어서 도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지하철역을 랜드마크로 삼아 움직이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경로 우대 탑승이다. 우리나라 국적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경로 우대 무료 승차가 가능하다. 2023년 10월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경로우대 무료 승차를 한 외국인이 50만명에 육박하다고 한다 (영주권자만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서울 지하철의 누적적자는 무려 17조원이다. 버스의 누적부채는 8천억이라고 한다. 서민의 삶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물가에 따른 요금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에, 양질에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높은 운송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1인당 운송적자 (1인 수송시마다 발생하는 적자) 는 지하철 755원, 버스 658원이다. 손님을 태울수록 적자를 보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하철 서비스를 우리는 저렴하게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적자라면 조만간 우리는 이 서비스를 누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요금이 현실화해야 계속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