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뭔가 요리를 해 먹은게 도대체 언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교외로 나가거나, 대학시절 MT를 가거나 하면 부탄가스를 이용한 버너에 고기를 구워 먹었던게 기억난다.
요즘은 산마다 취사금지 표지판도 있고 해서 부탄가스를 쓸 일이 있나 싶은데, 그래도 의외로 많이 사용되는 모양이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정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OECD 뿐만이 아니라 세계 1등이니깐 말이다.
순위가 나와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긴가민가한 것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세계 점유율이 90% 이니 말이다. 2위 나라가 몇 %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일 테니 우리나라가 단연 1위이다.
점유율만 1위가 아니라 소비도 1위이다. 전세계에서 1년에 판매되는 부탄가스가 약 7억개인데 이 중 2억개가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니 말이다.
원래 부탄가스의 1위는 원조국가인 일본이었다. 30년 전만 해도 일본제품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것이 뒤집히게 된 것은 폭발방지 기능이 적용되면서부터이다. 우리나라의 대륙제관은 압력이 올라갔을 때 폭발하는 것이 아닌 자동으로 안전링이 열리면서 압력을 감소시켜주는 맥스부탄을 개발함으로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우리나라는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뒤집힐 수 있던 또 하나의 계기는 1995년 일본에서 있었던 고베 대지진이다. 일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떤 터라 일본 전역의 사회 인프라가 무너졌다. 피해자들은 부탄가스를 이용해서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통에 부탄가스가 순식간에 생필품이 되어 버렸다. 일본의 생산량은 무너진 인프라로 인해 부족해져 버렸고, 일본은 원조국가이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부탄가스를 수입하는 지경에 이르러 버렸다.
물론 일본의 수요 증가는 대지진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었지만 이 때를 계기로 한국의 부탄가스 업계는 해외 수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대륙제관이 독점적 회사인것도 아니다. 대륙제관과 태양, 오제이씨와 화산까지 4개 회사가 시장을 나누어먹고 있다.
원래 많이 소비하던 미국과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70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단연 효자상품이라 할 수 있다. 회사만 한국회사인 것이 아니라, 생산공장도 모두 한국에 있다. 발생하는 이익의 대부분을 우리나라가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부탄가스가 1위이면,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버너, 즉 부르스타는 어떨까? 부르스타에 대한 순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팔리는 부르스타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부르스타의 대부분은 국산이었지만, 세계에서도 그게 통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조사해보고 확인이 되는대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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