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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코로나 19 특집 - 얀센 백신 접종 후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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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얀센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되었다. 출근해서 급한 일만 처리하고는 11시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그림1)에 접속했다. 캡쳐는 오늘 했기 때문에 안내멘트가 달라졌는데, 당시에는 예약이 가능했다. 본인인증을 하고 나서 선택지가 많지는 않은 날짜와 장소로 예약을 진행했다. 

 

그림1. 질병관리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

 

다소 일찍 예약을 진행한 덕분인지 6월 10일부터 접종하는 백신을 6월 10일 오전에 예약할 수 있었다. 예약이 이루어지고 나서 국민비서 구삐 라는 자가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림2). 이후 접종 하루전날인 6월 9일에 한번 더 확인하게끔 다시 카톡이 왔다 (그림2).

 

.그림2. (좌) 예약이 이루어진 직후에 온 예약확인안내 카톡. (우) 백신접종일자 하루전에 온 1차 접종 1일전 안내 문자

 

평소에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했는데, 막상 접종이 코앞에 닥치차, 필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발열반응이 일어났을 때 더 고통스럽기 때문에, 2일전부터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원래 하지 않던 술 담배는 물론이고, 식사도 완전 건강하게 소식으로만 했다. 땀을 흘릴까봐 운동도 하지 않았으며 샤워도 적당한 온도로만 했다. 커피, 술, 담배, 고온의 샤워, 사우나, 운동 등 수분을 잃는 행위들은 백신 접종시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일전에 미국에서 열린 국제학회에 참석했을 때 사온 Extra strengh 타이레놀을 찾아두고는 잠이 들었다.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새벽에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 잠을 깼다. 잠도 푹 잘 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걱정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리 타이레놀을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하루 권고량이 4000mg인 타이레놀(한알당 500mg) 을 미리 먹어서 나중에 권고량을 넘기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먹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마친 후에 안내에 나온대로 신분증을 챙긴 후 병원 위치를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 

 

그림3. 11시 예약자들은 온 순서에 따라서 순서를 배정받고 기다렸다. 얀센 백신의 특성상 모두 30대 남자들만 있어서 약간 예비군 훈련 느낌이 들었다. 

 

11시에 예약이었고 약간 일찍 10:50에 도착하였는데, 약간 지체되어 11:15분쯤에야 내 차례가 돌아왔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주사바늘이 너무 커서 무서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막상 보자 웃음이 나왔다. 그냥 일반적인 주사기였다. 주사와 주사기에 익숙한 필자의 관점에서 바늘이 무섭다는 얘기는 심리적 효과인 것으로 보였다. 주사를 맞을 때도 개인편차가 심하다고 했는데, 필자는 잘 느끼지 못했다. 다만 바늘이 들어온 후 백신이 들어올 때 들어오는구나를 알 정도의 느낌이 잠시 들었고, 그 후부터는 지금까지도 팔이 아픈 느낌은 없다. 접종을 마치고 나오자, 15분에서 1시간 가량은 병원에 대기하라고 했다. 만약 PEG 알레르기에 의한 아낙필락시스가 발생했을 경우 빨리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춰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같이 백신을 맞은 6명의 예비역 용사 모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림4. 접종을 마치고 15분 대기를 마치자 간호사님께서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출력하여 주셨다. 스마트폰으로 다 되는 세상이지만,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종이로도 확인서를 끊어준다고 했다. 

 

집에 오자마자 타이레놀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일단 점심을 먹고 아프지 않으면 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 접종 후에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소파에 달라붙어서 COOV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였다. 백신접종 정보가 COOV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필요한지 처음에는 서버오류가 뜨고 잘 되지 않았으나, 백신 접종 1시간 후에는 인증 성공하였다 (그림5).

 

그림5. 백신 접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삐라는 자가 또 다시 백신 접종 확인 메세지를 보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COOV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QR 코드도 나온다. 혹자는 이 QR 코드가 공공장소 출입에 사용된다고 들었는데, 네이버 QR 코드가 되는 곳에서는 에러가 났다. 아직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인증을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이후 스케쥴로 인해 외출을 하였다. 접종 후 5시간 쯤 후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커피를 많이 마시던 필자는 커피를 안 마시면 두통이 오고는 했는데, 딱 커피를 안 마신 정도의 두통이고 참을 만했지만, 혹시나 해서 타이레놀을 한알 먹었다. 두통은 거의 바로 없어졌지만, 4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타이레놀을 한알 먹었다. 보통 밤에 자다가 부작용을 겪는 일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다가 일어나 보니 아침이었고, 타이레놀을 복용한지 10시간이 넘게 경과하였는데, 두통이나 발열, 근육통은 전혀 없었다. 주사맞은 팔에 느껴진다는 뻐근한 통증도 전혀 없었다. 이미 하루 휴가를 내기로 한 데다가, 혹시나 부작용이 올까 몰라 출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심심한 나머지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나갔고, 이때부터는 커피도 한잔 했다. 집에 오고 나서도 통증이나 이상 반응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한발열, 근육통은 커녕 좀 피곤한 날보다도 컨디션이 괜찮은 듯 했다. 티비를 보다가 졸려서 잤다. 

 

백신 접종 후 2일째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제는 겁도 안 난다. 여전히 평소 컨디션하고 비슷한거 같았다. 주말이라 가족과 함께 아침을 차려먹고 티타임을 하였다. 텔레비젼과 유투브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지금 포스팅을 하는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점까지도 부작용은 없다. 애초에 겁먹은게 조금 창피할 정도였다. 

 

물론 과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별일 없을 거고, 아마 항체 형성도 잘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너무 아프지 않으니 혹시 항체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백신 접종 2주 후면 항체가 형성되었나를 병원에 가서 검사할 수 있는데, 비용은 대략 6만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얀센백신 접종 후기 2탄에서는 2주 후에 항체 검사를 통해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를 다루어볼 예정이다. 만약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다면, 재접종이 가능한지 여부도 궁금하니 같이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얀센 백신이 부작용이 없으니 얀센으로 접종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도 앓아눕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을 맞고도 멀쩡한 사람 역시 부지기수다. 결국 모든 부작용은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 접종하기 전까지는 예측조차 할 수 없다. 다만, 엄청난 부작용을 겪더라도 백신 접종의 이득이 손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기저질환자의 경우, 코로나 감염시 백신 부작용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위험과 고통에 노출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더 적극적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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