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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코로나 19 특집 - 변이바이러스 창궐과 멀어진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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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우한폐렴" 이라고 부르지 않은 게 한해가 지났다. 특정 지역에 대한 낙인효과를 막기 위함이다. 사실 바이러스 자체가 세계 어디서든 의도적이지 않게 출현할 수 있는데, 지역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필자가 보기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이 변이 바이러스들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영국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형 변이, 인도형 변이 등 지역 이름으로 불렀는데, 해당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입국금지 논란 등 낙인 효과가 대단했다. 극초기를 벗어나면 곧바로 세계 곳곳으로 퍼지기 때문에 지역에 국한되었다는 인식은 크게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영국변이는 알파형 변이, 남아공 변이는 베타형 변이, 브라질형 변이는 감마형 변이, 인도형 변이는 델타형 변이로 부르기로 했다. 향후 출현하는 변이도 그리스 알파벳을 통해 명명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해도 족보를 따져보면 엄연히 코로나 19 바이러스인데, 뭐 크게 다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문제는 지금 개발된 백신들과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은 치료제들은 모두 오리지널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가지고 진행된 연구라는 점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운이 없을 경우 감염율과 전파속도는 물론, 백신과 치료제가 전혀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백신에 의해서 오리지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리멸렬해지면, 그 빈자리를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메꿔버릴 수도 있고, 우리의 방역노력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른다. 

 

변이 바이러스 별 방어율. 대형 임상실험이 없어서 소집단만을 대상으로 했거나, 논문별로 결과가 상이한 경우가 많아서 조사결과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의 백신만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다. N.A 는 데이터가 없거나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경우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5월까지 신고된 변이바이러스 중 알파형 변이(영국형 변이)가 1592건 중 1317건으로 가장 많은데, 고무적인 사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 변이도 예방시켜 준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방대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요양시설 4곳 중 오리지날 바이러스 감염 2곳, 알파형 변이 2곳을 대상으로 백신 예방효과를 관찰했는데, 알파형의 경우 96.8%, 91.9%, 오리지널의 경우 92.7%, 81.3% 로 모두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원리인 얀센 백신도 비슷하게 방어해낼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필자는 알파형 변이에 대해서만큼은 마음을 놓았다. 

 

1592건 중에 베타형 변이(남아공 변이)는 133건이었다. 수치로는 적고 다행히도 통제도 잘 된 듯하다. 하지만, 베타형 변이는 상당히 공포스럽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베타형 변이에 대해서 10.4 %의 예방효과밖에 보이지 못했고, 노바백스 백신은 55.4 % 의 예방효과밖에 보이지 못했다. 얀센도 57%에 그쳤고,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10% 대의 예방효과에 그치고 있다. 멀리 내다보면 베타형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서둘러야 하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제넥신과 SK 바이오사이언스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감마형 변이(브라질 변이, 상기 1592건 중 11건)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제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결과를 말할 수가 없다. 논문들간 데이터도 서로 맞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떠오르는 델타형 변이(인도형 변이. 상기 1592건 중 24건)는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델타형 변이는 전세계 급속하게 처지고 있고, 우리나라 포함 전세계 62개국에서 보고되었다. 영국에서는 알파형 변이를 제치고 델타형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높은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최근 확진자가 치솟고 있는데, 이는 전염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의 특성으로 보인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델타형 변이의 방어효과가 5배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는데, 아직 수치적으로 완벽하게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방어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현재 언론을 통해 보이는 인도의 상황으로 볼 때, 델타형 변이가 가장 경계대상일 듯 싶다. 

 

델타바이러스는 서울, 경기 파주 이어 인천서도 발견되었고, 인천에서는 29명의 집단감염 사태까지 있었다. 29명이 감염되기까지 역학조사가 힘든 n차 감염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달 25일 확진자인 경찰관이 동선을 숨기는 등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필자는 이를 "방역범죄"라고 부른다. 기존의 방역범죄자들을 제대로 처벌했으면 다른 사람도 아닌 경찰관이 이런 짓을 했을까. 코로나 19 는 절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백신 접종이든, 마스크 착용이든 내가 감염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저 경찰관은 본인에 의해서 29명이 감염되었고 (방역범죄가 아니었으면 이 중 몇 명은 감염 안 되었을 수도 있다), 아직 파악 못한 접촉자에 의해 델타변이가 얼마나 더 퍼질지도 불확실한데,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알고는 있을까. 

 

결론. 변이 바이러스도 코로나 19 바이러스다. 그것도 백신에 더 잘 대응하는 바이러스다. 백신을 많이 맞았다고 해서 방역을 소홀히 하다가는 코로나 사태 종식이 또 다시 멀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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