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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지구를 살리는 기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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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지구를 살리는 기술 1> 에서는 인공배양육 기술이 어떻게 지구온난화를 줄이는지에 대해서 서술했다. 서술이라는 표현은 필자가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사용했다. 복잡한 숫자와 공식, 통계가 없이 스토리 위주로 <서술> 한다는 의미이다.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서술하려고 한다. 앞서의 글에서 가축이 발생시키는 메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얘기했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력한 온난화 물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메탄보다 20배 약할지라도, 인간이 화석연료를 소모해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인간은 탄소발생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미 이런 사실은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을 제외하고서는(???) 전 세계가 공감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탄소배출에 대한 여러 논의가 국제적으로 오가고 있다. 그리고 탄소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에너지가 가장 각광받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전기에너지가 왜 탄소배출이 안 되는 청정에너지인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실제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다 뭐란 말인가? 오히려 화석연료를 그냥 사용하면 좋을 것을 괜히 전기로 만들어서 이를 다시 동력으로 바꾸는 통에 에너지 효율성만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다. 

 

  지금 태양열, 풍력, 조력, 수력, 수소에너지, 빌게이츠의 위험하지 않은 핵발전 까지. 많은 컨셉의 대체 에너지가 존재하고 이들 모두 열심히 연구개발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모든 에너지는 전기와 호환된다. 인간이 기존에 사용하던 연료이던, 앞으로 개발되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던 모든 에너지가 전기에너지와 호환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면서 태양열 자동차, 풍력 자동차, 수력 자동차 등을 따로따로 개발하지 않고, 전기자동차를 개발해 놓으면 어떤 형태의 에너지를 개발하던 다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전기는 대량생산이 용이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분배하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니 상용화도 쉽다. 

 

 우리 집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기계장치가 전기를 사용하여 구동된다. 비교적 간단한 장치는 건전지에 의해서 구동되고 복잡한 장치는 콘센트에 전선을 연결시켜 사용한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장치는 손톱깍이 정도이다. 그런데 자동차만은 아직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요즘은 전자제어, 네비게이션 등 자동차도 동력원을 제외하면 거의 반전자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제 자동차도 전기자동차 시대로 접어들었다.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운행 과정에서 발생되는 공해가 없다. 전기를 만드는데 공해가 발생하니 그게 그거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설령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대량생산에 따른 효율성 증가, 오염물질의 제어조절이 간편하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게다가 앞서 말한 호환성 덕분에 점점 대체 에너지가 전기를 생산하게 될 터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아직도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자동차마저 전기로 운행될 수 있다면, 모든 분야에서 화석연료를 전기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가 가지는 의의는 아주 크다. 

 

 하지만 전기자동차가 진짜로 지구를 살리는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자동차를 완전히 대체하여 시장을 장악해야만 한다. 시장을 장학하기 위해서는 지금 전기자동차의 장점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지금 전기자동차의 단점까지 극복해야 가능하다. 

 

 현재 휘발유-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용하며 환경 문제에 아주 관심이 많은 필자조차도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에는 아직 망설여지는데 그 이유는 몇 가지 단점 때문이다.

 

 첫째는 모두 다 알다시피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이다. 아파트마다 충전소가 존재하더라도 고질적인 아파트 주차난으로 인해 충전 자리가 있을지를 담보할 수도 없을 뿐더러 1회 완충으로 400-500km 만 운행 가능하다. 충전이 쉽다면 400km가 아니라 200km 라도 상관없지만,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충전소도 모자른다. 간신히 충전소를 찾았는데, 다른 전기차가 충전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속 터질 것인가. 게다가 긴 대기시간동안 인간은 무엇을 하면서 기다려야 하나? 전기차 차주들은 차 안에 항상 놀이감을 가지고 다닐 거 같다. 

 

 둘째는 비싼 가격이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긴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비싼 것이 사실이다. 당장 가격이 비싼데, 지구와 환경이라는 대의를 생각해서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라고 모든 구매자를 다 납득시킨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배터리 가격도 문제이다. 비록 연료비가 들지는 않지만, 배터리가 수명을 다할 경우 한번에 200-300만원의 목돈을 들여야 하는 문제는 구매를 망설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세번째는 안전성 문제이다. 사실 이론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위험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원리상 더 안전하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부품을 사용하고 엄청나게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자동차의 특성상, 오랜 시간 생산경험이 쌓인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 예측하기 힘든 안전성 문제가 불궈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배터리 화제 사고는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전자제품 특유의 오작동 문제도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부터 냉장고나 세탁기 등 대부분 전자제품은 간혹 오작동을 일으키는데, 이럴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전원을 껐다가 키는 것이다. 약간 짜증이 나도 이런 오작동을 심각한 불량이라고 인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전자제품이 자동차라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 운행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전기차에 탑승한 채로 요단강을 건너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이중, 삼중의 장치가 과연 완벽하게 마련되었는지,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검증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첫번째 글에서 얘기한 동물유래 메탄가스와 이번글에서 얘기한 화석연료 유래 이산화탄소만 해결되면 지구온난화가 해결되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의 덜미를 잡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모자르다. 많은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저장해 버릴 수 있는 대자연의 손상 역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양육을 통해 동물유래 메탄가스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지구온난화에 따라서 녹은 영구동토층 내의 메탄가스가 공기중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구온난화는 막을 수 없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생성이 0가 되어도 이미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정글이나 바다가 파괴되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어주실 미래의 차주분들이 있다면, 지금은 좀 불편할 수도 있지만, 미래에 전기차 구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추가로 원하는 주제가 있다면(과학에 관련된 것) 

 

 yuntobias@gmail.com 으로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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