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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지구를 살리는 기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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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기술을 시리즈로 적어볼까 한다. 

 

지구를 살리는 기술이라 함은 지구를 죽이는 현상을 막아주는, 혹은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정의하겠다. 

 

1편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겠다. 

 

지구온난화 자체는 설명이 필요 없을 거 같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에 대해 지적하는데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한 온난화물질인데 아직까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메탄은 여기저기서 많이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방구>에서 많이 나온다. 보통 이 얘기를 하면 많이들 웃으시는데 진짜다. 소와 같은 동물의 방구에서 생성되는 메탄은 상상을 초월한다.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먹이가 되는 동물이 100마리가 있어야 한다. 현재 인간은 지구상에 70억명이 있고, 호랑이처럼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말인즉슨 엄청난 양의 가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인간이 사냥을 하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이미 지구상의 대형포유류의 경우 야생동물보다 인간의 가축이 훨씬 많다. 조류(새)의 경우 인간의 가축인 조류가 70%가 넘고 야생조류는 30%가 안 된다. 가축이 만들어내는 메탄은 우리가 화석연료를 소모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지구온난화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현재 2가지밖에 없다. 인간의 개체수를 줄이거나, 인간의 육식을 줄이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실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나라만 해도 인구가 줄어서 나라가 소멸된다는 둥 출산율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둥 난리인 마당에 인간의 개체수를 줄이자는 주장은 거의 반역수준으로 다뤄지고, 인간의 식성을 바꾸는 일 또한 만만치 않게 어렵다. 

 

 그런데 최근에 인간의 개체수를 줄이지도, 육식을 줄이지도 않을 수 있는 3번째 대안이 나왔다. 바로 인공 배양육이다. 원리는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에서 인공조직(살고기)를 키워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가축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메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살이나 도축, 살처분 등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로우며, 고기를 갈구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Organoid>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미니장기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이식이 가능한 장기를 생산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대부분의 장기를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피부나 근육조직 역시 이러한 장기에 속하기 때문에 오가노이드 배양기술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인공 배양육인 것이다.

 

 아직은 해결할 문제가 여러 남아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다. 하지만 실험실 단계에서 벗어나서 대량생산을 시작한다면 경제성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다. 배양과정에서 혈청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문제이다. 보통 소의 혈청을 사용하는데, 배양육을 쓰는 취지에 맞지 않게 계속 소를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대체제가 개발중이기 때문에 이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오가노이드 기술과 더불어서 최근에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도 각광받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3D 프린터에 단백질과 세포를 넣고 프린팅하여 인공장기를 만들려는 기술인데, 이를 오가노이드 기술과 접목시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인공 배양육을 만들 수 있다. 처음부터 스테이크용으로 동그란 모양으로 배양되는 고기를 상상해보라, 처음부터 오뎅꼬치 형태로 배양되는 생선의 세포를 상상해보라, 유통과 보관이 쉽게 네모 반듯한 형태로 배양되는 닭가슴살을 상상해 보자. 

 

 필자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는 프레온 가스에 의해서 지구 오존층에 구멍이 뚫려서 우리 모두 암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고 그에 대한 공포심이 상당했지만, 어느 순간 오존층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들을 수 없게 되었고, 어쩌다가 이야기가 나오면 도시괴담 정도로 치부된다. 여러 정치적 경제적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프레온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되어 보급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었고, 얇아진 지구 오존층은 회복중이다. 

 

 지구 온난화도 이렇게 기술개발에 의해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필자는 믿고 있다. 하지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처럼,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단 1가지가 아니다. 동물에 의한 메탄가스 발생을 줄여도, 여전히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 이산화탄소를 붙들어 둘 수 있는 숲과 바다 생태계의 파괴, 온난화가 스스로 가속되는 현상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이는 다음글들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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