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기술 5 - 재사용 똥

연일 코로나 19 에 대한 포스팅을 다뤘지만, 본래 이 블로그는 과학 블로그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은 간만에 지구를 살리는 기술 5편을 준비해봤다. 바로 똥이다. 소를 많이 키우는 인도나 아프리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대신에 소똥으로 집을 짓기도 한다. 유분과 기름기가 있어 비바람에도 잘 견디고 실용적이다. 쌀겨나 톱밥과 섞어 말리면 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몇 년 전에 필자가 스크랩 해놓았던 기사가 있다. 바로 횡성에 소똥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가 생긴다는 소식이었다. 초식동물의 똥은 말릴 경우 마른 풀 성분(섬유질)이어서 아주 잘 타는 좋은 연료이다. 때문에 소 똥을 원료로 화력발전소를 만드는 건 아주 좋은 소식이라 여겨졌다. 소똥도 연료이니 온실가스가 안 생길리 없지만, 소똥을 그냥 놔둬도 그 온실가스는 그대로 생긴다. 어차피 버릴 바에야 연료로 사용할 경우, 그만큼의 화석연료를 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대체 에너지인 것이다. 횡성에 있는 5만여마리의 소똥을 모아 말리고 톱밥을 섞을 경우 하루 400톤 가량의 연료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발전소는 하루 200톤의 소똥 연료를 처리할 수 있다. 사업당사자인 동서발전은 연간 158억원에 이르는 등유 수입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 추산했고, 2018년 국내 최초의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완공될 예정이었다. 일본에서는 닭의 분뇨를 연료로 하는 3MW 급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횡성 축분 발전소는 10MW 급 발전소로서 4인 가구 기준 2만 4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2018년 완공된다는 발전소의 소식이 하나 없다. 지도를 열어 횡성지역을 샅샅히 뒤져봤는데도 전혀 찾을 수가 없던 차에 안타까운 기사를 찾았다. 피해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대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횡성 옥동리 마을 주민 85가구 중 54가구가 반대성명을 제출하여 사업은 백지화되었다. 이유는 당초 소똥과 톱밥만을 연료로 사용하겠다고 한 약속과는 달리 하수슬러지 역시 사용한다는 계획이 나와 초미세먼지 피해를 이유로 반대되었다. 이런 소식은 메이저 언론에서 나오지 않고 횡성뉴스를 통해서 나와 필자같이 발전소건립 뉴스만 본 이들은 알리가 없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가동될 예정이었던 축분 발전소, 즉 바이오 매스 발전소는 이렇게 스러져 버렸다. 이번에는 어그러졌지만, 친환경적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안타까운 소식을 뒤로 하고, 똥으로 하는 다른 소식도 있다. 바로 코끼리 똥으로 만드는 종이다. 우리나라 서울대공원에서도 코끼리 똥을 종이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데,  태국이나 스리랑카에서는 우리나라의 한지처럼 코끼리 똥을 이용한 전통 제지법이 사용되고 있다. 코끼리는 다른 초식동물과 달리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 똥에 무려 20%가 넘는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말릴 경우 90% 가 넘는 섬유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무를 직접 가공할 때보다 쉽게 펄프를 만들 수 있다. 똥을 완전 말려 균을 제거한 후, 물에 넣고 끓여 펄프를 만든 후에 종이틀에 넣어 재단하면 종이가 된다. 

 

출처 YTN 싸이언스.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들 경우 1일 똥으로 종이 660장, 1년에 24만장을 만들 수 있는데, 이는 나무 240그루를 살릴 수 있는 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당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코끼리 똥종이 링노트 이다. 겉표지는 스리랑카에서 수입한 코끼리 똥 펄프를 활용하여 코끼리 똥종이로 만들었지만 내지는 재생 크래프트지이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이다. 우리가 쓰는 종이를 코끼리 똥종이로 대체할 경우 코끼리 1마리가 1년에 나무 240그루를 살리는 효과를 본다고 한다. 우리가 직접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나무 한그루 살리는 셈 치고 착한 소비를 해 보면 어떨까? 필자는 이미 여러권 질렀다!

 

https://coupa.ng/b2g76u

[바보사랑] 코끼리똥종이 링노트 Ver.2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