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특집 - 델타변이의 역습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창궐로 인류가 고통에 시달린지 2년차다. 백신이 나오고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률이 60%를 넘어갔으며 우리나라도 30%에 근접했다. 나날이 신규확진자 수는 줄어들었고, 새로 개발되는 치료제가 국가별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고, 각국은 코로나로 인한 방역규제를 일정 수준으로 완화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나라도 금일부터 수도권 규제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코로나 19 바이러스라고 해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 거 같다. 얼마전 몇 가지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변종에 대해서 다루면서, 종식이 늦어지는가에 대한 우려의 포스팅을 했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인도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염려스럽다. 델타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로, 국가이름을 변이바이러스명칭에 쓰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인도변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리스문자식 명칭법으로 델타변이라고 명칭을 변경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의 ‘우려변이’ 중 하나로 계통 분류체는 B.1.617 이다.

 

우려변이 라는 것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오리지널 바이러스와 비교하여 전파력이 높거나,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유효성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있으며 2021년 5월 10일, 델타변이가 우려변이로 분류되었다. 알파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 N501Y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501번째 아미노산이 N(아스파라긴)에서 Y(티로신)으로 바뀌었다는 소리다. 전파력이 1.5배 더 높다. 베타 변이는 면역을 회피하는 E484K 변이가 확인되었는데, 역시 484번째 아미노산이 E(글루탐산)에서 K(리신)으로 바뀌었다는 소리다. 감마 변이 역시 면역을 회피하는 E484Q 변이가 확인되는데, E(글루탐산)이 Q(글루타민)으로 바뀌었다.

 

델타 변이가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L452R 변이와 E484Q 변이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델타변이는 L452R 돌연변이에 의해 감염력이 높아지고, E484Q 돌연변이에 의해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는 2개의 무기를 갖춘 것이다. 델타변이는 일반적인 변종이 아닌 “슈퍼 전염 변종” 인 것이다. 알파변이만 해도 전파력이 높아서(150%) 위험한 것이고, 베타 변이나 감마 변이는 면역을 회피할 수 있어서 위험한 것이었다. 그런데 인도에서 창궐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높은 데다가(240%, 알파변이보다도 60% 전파력이 세다)) 인체 면역을 회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백신의 효과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회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백신 무력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민의 6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8000명까지(그 중 델타 변이가 90%) 치솟아서 경제 정상화 조치를 미루었고, 델타변이의 진원지인 인도도 여전히 하루 확진자 수가 6-7만명이다. 여러 분석을 살펴보면 이미 델타변이는 전세계 최소 80개 국가에 퍼졌다. 이미 영국에서는 알파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종 코로나 19가 되었고 이는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확진자의 10% 가량이 델타 변이 때문으로 조만간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에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효과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 백신은 79%, 아스트라제네카는 60% 의 방어율을 보였으며, 1차만 접종한 경우 화이자는 30%, 아스트라제네카는 18%의 효과를 보였다. 확실히 오리지날 코로나 19바이러스보다 방어력이 많이 감소하였다. 1차만 접종한 경우에는 델타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완벽하게 예방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델타변이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2차까지 접종을 해야 되겠다.

 

지금 교차접종 임상실험 하고, 방역완화하고 그럴 때가 아닌데..... 코로나 종식이 더 멀어질 수도 있는 델타변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델타변이 확진자인 인천의 경찰관이 동선을 숨겨서 큰 문제가 생겼다. 부디 우리나라 델타변이 창궐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