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에 사용한 통계 자료의 출처는 모두 통계청의 보고서 "201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이다.
최신 통계라고 하면 2021년 통계일거 같지만, 실제로는 2019년까지의 통계를 집계하여 2020년에 발표한 것이다. 수많은 인구와 사례를 분석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이러한 통계 근거 수집 및 분석이 매우 빠른 편이다.
부동의 1위는 암이다. 그냥 1위가 아니라 독보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1위이다. 우리나라 사망자 중 27.5%가 암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이 수치는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암 중에서는 폐암이 1위,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높다. 심장질환은 3위였다가 2010년대 초반에 2위로 올라섰다. 심장질환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뇌혈관 질환이 감소한 탓도 있다.
3위는 폐렴이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2019년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의한 영향은 없고, 4위는 뇌혈관질환인데 정기검진 의해 극적으로 감소한 질병이다. 6위인 당뇨병, 8위인 간질환, 10위인 고혈압 역시 감소한 질병이다. 건강검진 시스템으로 인한 조기발견도 원인이지만, 질병을 다루는 의료기술의 발전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5위는 바로 자살이다. 다른 사망율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지만, 자살은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한편 알쯔하이머병에 의한 사망은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볼만큼 증가하였다.
사망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하나하나 다 안타깝지만, 증가추세에 있는 사망원인을 관리하는 일이 국가적으로 중요할 듯 싶다. 현재 증가하는 사망추세는 암, 심장질환, 폐렴, 알쯔하이머병이다. 의료보건 역량을 이 4가지 질환에 좀 더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살예방교육과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서 2010년경 들어서 자살율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자살율 1위이다. 일부 우리나라 여성의 자살율이 높아서 여성이 살기 힘든 나라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남성이 인구 10만명당 38명 자살할 때 여성은 15.8명 자살하여 남성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전체 사망율만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성별, 연령별로 나누어서 보면 보이기 시작한다. 남성의 10대 사망원인 중 6위인 간질환은 여성에게서는 아예 10대 사망원인에 해당하지 않는데, 남성의 음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비슷하게 여성의 알쯔하이머병 사망원인이 5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남성에게서는 알쯔하이머병 사망이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조금 더 길어서 알쯔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확실한 원인은 모른다.
연령별로 봤을 때, 청소년, 젊은 층의 자살율이 높은 것도 큰 문제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젊은인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이를 우울증에 의한 사망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견 타당한 의견이지만, 우울증을 앓았어도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 헤아리기가 어렵다.
영아사망율은 그 나라의 의료보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영아사망율은 현재 인구 10만명당 2.7명으로 약간씩 감소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어느 나이에서도 5대 사망원인에 들어가지 못하는 타살이 5위에 있다는 현실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 나오는 아동학대 뉴스에서 느끼는 심각성이 통계로도 잡히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이 떨어진 것을 큰 사회적 이슈이다. 일부에서는 출산율의 감소에 대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영향도 크지만 국가 정책은 출산율 감소를 큰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출산율이 떨어진 것이 왜 문제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0세 사망율 5위인 타살, 청소년 및 젊은 층 사망율 1위인 자살 문제 역시 똑같은 이유로 커다란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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