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

MSG 가 몸에 해롭다고? 아니라니깐 그러네

728x90
반응형

우리가 널리 잘못알고 있는 정보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작성한 포스팅이 있었다 (아래 링크 참조). 바로 우리나라가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정보였다. 읽으신 분들 중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신 분들이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오늘은 마찬가지의 취지로 MSG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 보려고 한다.

 

https://yuntobi.tistory.com/47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고? 웃기고 있네

https://coupa.ng/b1HS5D 아이시스 8.0 생수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라고, 어렸을 때

yuntobi.tistory.com

 

MSG 는 화학 조미료라고 하여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지만 건강에는 해롭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사탕수수를 발효하여 만드는데 이상하게도 화학 조미료라고 부른다 (발효 조미료 혹은 바이오 조미료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식약처는 2018년부터 MSG를 화학조미료가 아닌 "향미증진제"로 명시하도록 규정했는데, 소용이 있을라나 모르겠다. 

 

출처. 과학이 있는 삶, 싸이언스 라이프

 

1907년 일본의 화학자 이케나 키쿠나가 MSG를 처음 만들었고, 이것의 맛을 "우마미 ; 즉 감칠맛" 이라고 했다. 일본어 우마미는 풍미가 뛰어나고 깊은 맛있는 맛 이라는 뜻이다. 학계에서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에 이어 감칠맛을 5번째 맛으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다(소수의 마이너가 아니라, 그 수가 매우 많다).

 

잘못된 인식의 시작은 1968년 미국의 로버트 호만 곽 이라는 의사의 보고였다. 닥터 곽은 뉴욕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 목과 등, 팔이 저리고 마비, 심장이 뛰고 노곤해지는 증상이 1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을 지금도 당대 최고의 의학저널의 자리에 있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지에 보고하였다. 이 보고에서 닥터 곽은 간장, 포도주, 과량의 소금, MSG 중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어떠한 학문적인 뒷받침 없이 기사화되면서 "중국음식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 ; CRS)"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양반이 급체를 한게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생긴 뿌리깊은 편견은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중국음식을 먹고 어떤 이유에서든 몸이 안 좋았던 사람들은 이미 MSG 떄문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렸고, MSG가 문제 없다는 근거를 아무리 들이밀어봤자,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는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진실이건 거짓이건간에, 한번 결론을 내리면 좀처럼 새로운 정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가용 휴리스틱" 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런 잘못된 정보를 지지하는 연구들도 등장한다. 이는 과학의 이름으로 잘못된 정보의 신뢰성을 향상시켜 주었다. 당시 MSG가 문제된다고 주장한 논문은 생후 4일된 어린쥐에 순수한 MSG를 엄청난 양으로 강제로 먹였다. 사람으로 환산하면 순수한 MSG를 매번 밥공기 한 공기만큼 먹인 것이다. 소금이나 설탕도 그만큼씩 먹으면 큰일난다. 과학자로서 필자는 오히려, MSG를 그만큼씩 먹였는데, 쥐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출처. 백설. 사람으로 환산하면 한끼에 이런 설탕 반 봉지에 해당하는 MSG를 먹인 것이다. 설탕이나 소금이었으면 쥐는 분명 죽었을 텐데, 이러고도 쥐가 안 죽은 게 오히려 MSG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조지 워싱턴 의과대학의 케니박사는 1979년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MSG가 CRS와 상관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1991년 중국음식점 증후군이 MSG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음식에서도 발생한다고 보고되었고, 2003년 호주 식품표준국은 MSG가 CRS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MBC 에서는 MSG 캡슐을 영양제라고 속이고 임상실험(?)을 실시했는데, CRS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근데 이런 실험 법적 윤리적 문제는 없나 모르겠다. 다음날 사람들의 반응은 잘 모르겠다. 별로다. 힘이나거나 기분이 좋아졌다 등이었다. 

출처. MBC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은 그 때나 지금이나 MSG를 "대단히 안전한 음식" 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했다. 세상에서 MSG를 위협이라고 하여 금지한 나라는 없다. 심지어 국제아미노산과학연구회 ICAAS는 MSG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위 손상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해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것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대학원 시절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 필자의 경험에(그리고 같이 아르바이트를 한 여러 친구들) 따르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식당 중 MSG를 안 쓰는 식당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요미식회,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유명 티비 프로그램에서 셰프들은 모두 MSG를 사용한다고 얘기했다. 

 

우리나라 라면은 같은 라면이라도 내수용과 수출용이 다르다. 내수용 라면은 2000 년대에 거의 MSG를 수프에서 뺐는데, 이는 국내의 거부감 때문일 뿐이었다. 이 때문에 라면의 맛을 위해 미식가들이 해외에서 국내 라면을 역수출해 먹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라면등에 표기되어 있는 "MSG 무첨가" 라는 문구는 마치 친환경제품이라는 인식을 주기도 한다. 자취하는 젊은이들이 건강이 좋지 않으면, MSG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고발프로그램을 자처하는 한 종편프로그램은 대왕카스테라 혹은 대만카스테라로 알려진 제품을 식용유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날려버리더니, 전국식당에 암행단을 보내어 MSG의 첨가여부를 따지고 착한 식당으로 지정하는 생쇼를 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다시 찾아봤는데, 도대체 맛만 보고 첨가여부를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다. 맛없으면 착한 식당인 건가? 고발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네이버나 구글에만 찾아봐도 엄청나게 나오는 정보들을 한번 검색이라도 해봤어야 하는거 아닐까. 

 

그렇다면 왜 MSG를 먹고 몸이 안 좋다는 사람들이 많을까? 몇 가지 설명이 존재하는데, 플라시보 혹은 노세보 효과에 의한 심리적 효과일 수도 있고, MSG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기타 식재료를 나쁜 재료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 소금보다도 독성이 적고, 많이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는 물질이 MSG 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복 중에 하나인데, 편견과 거짓정보 때문에 이를 누리지 못하는 건 너무 불합리하지 않을까. 

 

https://coupa.ng/b2HBYa

 

CJ제일제당 쇠고기 다시다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원받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