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헌혈을 하고 뭔가 아주 흐뭇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냥 시간을 떼우거나, 기념품이 좋아서 헌혈을 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습관적으로 헌혈을 하다가 음주가무를 좋아하면서 뜸해졌었다. 내 피는 남한테 주기에는 너무 오염된 피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필자가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 헌혈을 50회 이상 해서 훈장을 받은 동료 훈련병을 본 적이 있었는데, 뭔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나도 저 훈장 받을 거라고. 최근의 헌혈은 그래서 더욱 흐뭇했다. 이런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https://yuntobi.tistory.com/109
오늘 MBN, 중앙일보, News1 등의 언론사에 나온 뉴스다. 수십번 헌혈하고 받은 기념품이 짝퉁이라는 황당한 기사다. 적십자사는 헌혈 30회, 50회, 100회, 200회 등에 헌혈유공장을 수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때 부상으로 주는 만년필이 알고 보니 짝퉁이라는 황당한 기사가 있다. 심지어 이 짝퉁 만년필을 받아간 사람이 2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짝퉁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을 적십자사 자체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부상을 받은 헌혈자가 신고하여 알았다고 한다. 적십자사는 민원을 받고 만년필 제조사에 문의한 결과, 명품 라미 만년필이 아닌 짝퉁 만년필 인 것으로 밝혀졌다.
적십자사는 억울하다고 한다. 납품업체가 짝퉁을 납품한 거니깐. 납품한 물건을 확인도 잘 안 하고 사용한다는 게 참 의심스럽다. 이런 식이라면 헌혈의 집이나 헌혈까페에서 사용하는 의료용품들이 짝퉁이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 헌혈은 선행이자 기부행위이도 하다. 헌혈하는 사람들이 만년필 갖고 싶어서 헌혈하지는 않는다. 그깟 만년필 없어도 그만이다. 근데 받은 선물이 짝퉁이라면 기분 나쁘다. 안 주느니만 못하다.
각종 사건사고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관리감독의 책임" 이라는 말이 딸려 나온다. 중대재해 처벌법은 기업에 중대재해가 일어났을 때, 기업의 대표를 처벌하는 법이다. 대표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처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관리감독의 책임" 때문이다.
헌혈 의욕이 왕창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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