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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손목 통증을 해결하는 데스크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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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직업은 현재 과학자이다. 파워포인트나 워드프로세서를 많이 활용해야 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수집이 많이 필요하다. 실험에 사용하는 장비 중 대부분은 컴퓨터에 의해 조작된다. 즉, 필자가 하는 일은 거의 컴퓨터를 통한다. 

 

박사학위 졸업을 할 때쯤의 일이었다. 왼손의 손바닥이 너무너무 아팠다. 엄지손가락쪽에서부터 손바닥이 너무 아팠다. 어떤 병의 어떤 증상인지는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안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증상은 당시 "손목 터널 증후군" 이었는데 역시 너무 많은 컴퓨터 작업이 원인이었다. 

 

2016년 당시 나는 졸업논문 1편과 주저자인 논문을 3편을 내리 적었다. 논문 한 페이지를 적는데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문헌을 읽어야 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실험을 해야만 하니, 컴퓨터를 자주 하는 손목이 좋을리가 없었다. 당시 나에게 가장 큰 해를 끼친 실험은 컴퓨터로 조작되는 "Confocal microscope" 우리말로 콘포칼 현미경이었다. 졸업논문에 들어간 이미지의 20% 정도가 이 현미경으로 촬영되었고, 그 해에 적은 모든 논문에 이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사용되었다. 한장의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평균 100-200장 이상의 사진을 컴퓨터로 찍었다. 

 

졸업을 하고 나서, 직접 실험을 하는 빈도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손목 터널 증후군은 해결되었었다. 그런데 올해 나는 다시 왼손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손목 터널 증후군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손바닥이 아프지도 않았고 아픈 부위는 엄지손가락쪽 손목이 아닌, 새끼손가락쪽 손목이었다. 

 

손목을 회전하는 운동이 발생할 때 특히 아팠고, 급기야는 병뚜껑을 열거나, 자동차 핸들을 돌리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자다가 무심결에 취하는 동작에 통증을 느끼고 밤에 몇 번씩 깨는 정도였다. 바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 이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왼손이었다. 새끼 손가락 쪽 손목 부위에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필자는 현재 갖은 핑계를 대면서 운동을 쉬고 있는 터라 참 민망하게도 보통 운동선수들이 많이 걸린다. 필자의 경우에는 확실히 너무나 많은 컴퓨터 사용량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올해 벌써 7편의 논문을 작성하였다. 이 중 4편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검색이 되고 있으며, 3편은 동료연구자들의 peer review를 받고 있다. 그 이전 년도와 비교하여 보면 논문을 적은 양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은 틀림 없다. 게다가 지금 하는 블로그 활동도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2-3달 정도의 기간동안 150개 정도의 포스팅을 했는데, 이 역시 만만찮게 손목에 무리를 준 듯 하다. 

 

손목 아픈 후 바꾼 데스크 세팅, 손목이 보호가 되게끔 15도 벌어진 키보드를 세팅했다. 필자는 자판을 다 위우고 있기 때문에 무각키캡을 얹었다. 하지만 특수문자는 외우기 어려워서 특수문자 부분만은 일반 키캡을 사용했다. 포인트로 우드 키캡을 몇 군데 적용했다 (너무 비싸서 몇 군데만....). 요즘 키보드 케이블을 항공케이블로 맞추는게 유행인거 같은데, 필자는 그냥 일반 케이블 위에 가죽끈을 새끼 꼬듯이 꼬아서 나름의 커스텀 케이블을 만들었다. 키보드 왼쪽에는 예전에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로 만든 수첩"이 놓여 있다.  

치료는 당연히 성실히 받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치료해봤자 결국 다시 아프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생계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세팅으로 작업공간을 바꾸기로 했다. 

 

필자의 데스크 세팅을 살펴보면 이를 위해 최근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꾼 것을 알 수 있다. 마우스는 오른손인데 굳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마도 왼손이 먼저 아팠을 뿐 오른손의 상태도 안 좋을 것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바꿔 버렸다. 

 

필자와 회의를 하거나 놀러오시는 다른 동료 과학자들은 모두 저 키보드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던데, 절반 정도는 커스텀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매하시기는 아마 어려우실 거 같다. 재료비를 다 지원해주신다면 만들어드릴 의향은 있지만 아마 재료비가 얼마나 들었는지 들으신다면...... 필요없다고 하실거 같다. 대신 10만원대의 인체공학 키보드들이 시중에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마우스는 아직은 불편한게 약간 적응기간이 필요한 거 같지만 확실히 손목에 무리는 덜 가는거 같다. 하지만 키보드는 대만족이다. 어제까지도 필자는 엄청난 양의 서류를 작성하고 처리했는데, 왼쪽 손목에 무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원래 "과학자의 데스크 세팅" 이라는 포스팅을 기획중이었다. 하지만 상기의 물건들 중에는 구매한지 이미 몇 년이나 지나서 품절되거나 살 수 없는 물건들도 있는 데다가, 키보드는 절반정도 DIY 인 지경이니, 필자가 이렇게 세팅하세요 라고 추천을 드릴 수가 없다. 게다가 3D 프린팅으로 만든 물건도 있으니..... 더더욱 추천을 드릴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궁금하거나 구매를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구매경로 등을 링크로 제공해 드릴 테니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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