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라이프 광고이다. 신한 라이프를 뜬금없이 광고해 주는게 아니다. 바로 이 광고에서 춤을 추는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실제 인간이 아닌 싸이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기사를 통해 이 여주인공이 실제 인간이 아니란 걸 알았는데, 그 전에는 몇 번 봤어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알고 봐도 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런 캐릭터들을 보고 어색한 느낌이 들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화면상으로는 진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란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가 로봇이 인간과 점점 유사해질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불쾌감을 느끼고,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해지면 다시 호감을 느낀다는 심리적 효과를 일컫는 말이다.
인간은 산업용 로봇이나 물체에는 호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인형 등에는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인간을 제법 잘 흉내내고, 인간과 비슷해지면 갑자기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시체나 좀비를 보았을 때 느끼는 느낌하고 비슷하다. 진화적으로 이 이론은 집단에 이롭지 못한 병자나 정신이상자를 본능적으로 식별하고 배제하려는 수단으로서 진화되었다고 설명한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에는 약점이 있고, 그 약점 때문에 몇몇 로봇공학자들에게 심한 비판을 받는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닮은 로봇 머리를 개발한 데이비드 핸슨은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완전히 사이비 과학이라고 했다.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은 최근의 일이므로 상기의 그래프 중 오른쪽 부분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 공격의 근거는 완벽한 팩트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사이버 캐릭터에게서 불쾌한 골짜기 이론의 증거를 발견한 듯 하다. 누가 봐도 진짜는 아닌 것이 분명한 싸이월드의 아바타는 호감을 느끼지만(반감없이 인기를 끌었다), 3D와 CG로 정교하게 디자인 되어 사람하고 보다 가까워져서 얼핏 봐서는 인간같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이 아닌 것이 확실한 캐릭터들은, 싸이월드 아바타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오히려 어줍잖게 인간을 흉내낸다는 반감마저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CG로 구현되는 마블이나 DC comics 의 캐릭터들에 대해서 인간이 아니라고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다. 상기의 유투브 동영상에 나온 캐릭터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싸이버 캐릭터들은 불쾌한 골짜기의 가장 오른쪽에 접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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