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 1위 - 모기

728x90
반응형

https://yuntobi.tistory.com/84

 

코로나 19 특집 - 확률로 보는 코로나 19

코로나에 걸릴 확률 - 12.5% (우리나라는 0.2%) 코로나 걸릴 경우 사망할 확률 - 2% (우리나라는 1%) 백신을 접종했어도 코로나 걸릴 확률(돌파감염) - 0.008%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 - 0.0000005% (부

yuntobi.tistory.com

지난달에 "확률로 보는 코로나 19 특집"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다. 이 때,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 모기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걸 본 여러 지인들이 의외라고 말했었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성가신 존재일 뿐, 사람을 죽이는 존재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모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3대 질병을 뽑으라면, 페스트, 천연두, 그리고 말라리아다.

 

페스트는 박테리아성 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통해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여, 현재로서는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페스트가 유행했던 중세유럽은 당시 인구의 30~60%가 죽었으며, 인구수가 회복되는지 자그만치 3세기가 걸렸다. 지금 페스트가 유행해도 겁내지 않아도 된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는 페스트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박테리아성 질병에 모두 해당하는 것이다. 

 

천연두는 바이러스성 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들지 않으나, 백신의 아버지 "에드워드 제너"에 의해 현재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박멸되었다. 과거에는 "호환마마" 라고 하여 호랑이와 함께 가장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었다. 태고적부터 지금까지 태어났다가 죽은 인간이 총 1000억명 정도인데, 이 중 약 10억명이 천연두로 죽었다. 인간 100명당 1명이 천연두로 죽은 것이다. 이것을 인간의 기술로 극복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에너워드 제너"는 페니실린을 개발한 "알렉산더 플레밍"과 함께 가장 많은 인간의 목숨을 구한 인간일 것이다. 

 

인간을 많이 죽인 3대 질병 중에 말라리아만이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전세계에 2억명(인구의 2.5%)이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있고 한해에 40만명에서 72만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가 한해에 40만명을 죽이는 것이다.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 1위가 모기라는 것. 납득할 만하다. 

 

유럽이 근대화되고 전세계에 식민지를 만들 때에 가장 큰 장애물은 말라리아였다. 확실히 밝혀진건 아니지만 역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대의 의학자들의 볼 때 그리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사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급사한 이유도 바로 말라리아 때문이었다. 말라리아가 제국주의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반대로, 남아메리카에는 말라리아가 원래 없었는데(천연두도 없었다), 유럽 열강들이 들어오면서 말라리아(그리고 천연두)가 창궐하면서, 원주민 인구의 90% 이상을 죽어버렸다. 유럽 열강은 원래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으려고 했으나, 아메리카 원주민이 너무 많이 죽은 나머지,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들여온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말라리아에 시달린 나머지 인구의 30% 정도가 말라리아에 내성이 있어 말라리아에 강하다. 

 

1902년 영국의 "로널드 로스"는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모기를 퇴치하는 것이 말라리아 예방의 핵심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1907년 프랑스의 "샤를 루이 알퐁스 라브랑"은 모기에서 말라이라를 옮기는 병원체가 세균이 아닌 원생동물이라는 것을 밝혀내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남아메리카의 케추아 원주민들이 쓰던 킨코나 나무의 껍질이나 수액으로 말라리아를 예방하거나 치료했는데, 유럽에서는 이 킨코나 나무의 껍질에서 "퀴닌" 이라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1934년 퀴닌보다 부작용이 적고, 말라리아 치료효과가 더 좋은 클로로퀸이 발견되어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데, 말라리아 유충들은 최근 클로로퀸에 내성이 생겨서 신약의 개발이 필요해졌다.

1972년에는 중국의 "개똥쑥" 이라는 약초에서 "아르테미시닌" 이라는 약이 분리되었는데, 말라리아 치료제 중 가장 효능이 좋다. 중국의 "투유유"는 아르테미시닌의 발견으로 인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모기는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일본뇌염, 황열병이나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여러 질환을 인간에게 매개한다. 때문에 1900년대 초부터 DDT 같은 살충제를 살포하여 모기를 퇴치하려 애를 썼으나, 인간의 기술로 모기를 멸종시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모기를, 아니 마음만 먹으면 다른 종도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발견되었다. 바로 필자가 예전에 포스팅 했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https://yuntobi.tistory.com/12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 인간도 개량한다고?

마지막 포스팅이 좀 자극적이었나 보다. 갑자기 방문자 수가 떡상하는 걸 보니. 이번에는 유전자 가위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유전자 가위라는 명칭은 사실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한 명

yuntobi.tistory.com

 

유전자 가위 기술로 모기를 없애기 위해서 사용하는 기술은 "Gene drive" 즉, 유전자 드라이브 라고 부른다. 수컷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야생에 살포하는 것이다. 수컷모기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수컷모기의 후손은 모두가 수컷만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후손 수컷모기들 역시 수컷모기만을 후손으로 만들 수 있다. 암컷모기가 아무리 장수한다고 해도, 후손들이 계속 수컷만 나오는 상황에서 모기는 세대를 이어나갈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어떤 생명 종을 멸종시키면 그 생태계는 어떻게 될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인간이 잘한답치고, 생태계에 개입했을 때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기는지 우리는 많은 사례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호수, 중국의 대약진 운동, 그랜드캐니엉의 카이밥, 태즈매니아 더블과 펭귄의 비극, 호주의 회색토끼 전쟁등 인간이 생태계에 개입해서 망쳐버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기를 멸종시키면 어떤 나비효과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