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오늘도 인간의 생태계 개입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이 계속 심각해지면서 이 포스팅을 한번 다뤄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라고 한다. 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같은 뉴스를 보는 듯한 데자뷰 현상이 느껴진다. 500명대에서 난리, 어느샌가 700명 넘겼다고 난리더니, 1000명을 넘었다. 그러다가 어제는 172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오늘은 더 늘어서 1784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넘도록 계속 1000명을 넘고 있다. 게다가 확진자가 줄어들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만간 2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
코로나 19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필자는 겨울과 함께 코로나 19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계절성 독감정도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코로나 19는 혹독하게 2020년을 후려갈겼다. 2021년에는 코로나 19 관련 희소식이 쏟아졌다.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의 주가는 폭등하기도 했고,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거대 제약사들이 일제히 백신을 선보이기도 했고 실제 효과도 좋았다.
필자 부부 역시 이번 늦봄에 백신을 접종하고 나니 기분상 곧 끝날것만 같았지만, 델타변이가 나타났다. 필자가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과 백신 접종율에 대한 긍정적인 포스팅을 여러번 하면서도, 델타변이를 걱정하는 포스팅을 많이 했었는데 역시나 현실이 되어 버렸다. 현재 확진자 중 얼마나 많은 수가 델타변이인지 알수조차 없지만, 7%로 추정되는 시기를 지나 30%로 추정되는 시기도 한참 지났다. 이미 델타변이는 우세종이 되어버린거 같다.
K-방역 객관적으로 잘 했고, 우리 국민들 백신 접종 속도 세계에서 제일 빨랐다. 하지만 K-방역도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인 모양이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던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심이 점점 방역포기와 분노로 바뀌고 있다.
"차라리 한번 걸리고 말지, 그냥 독감처럼 취급하자" 등의 의견을 최근 많이 들었다. 이 의견이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 전에 필자는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이 사라지고 있구나를 느꼈다. 공포심이라는 건 무뎌지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공포정치를 펼친 정치가들은 마비라는 속성을 지닌 공포심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잔혹하게 변하다가 종국에는 최후를 맞곤 했다. 먼 옛날 삼국지에 나오는 동탁이나, 최근의 나찌 독일, 동유럽과 아프리카의 독재자들처럼 말이다.
방역에 진심일 수 밖에 없던 원동력은 이타주의와 더불어서 공포심이었지만, 이제 공포심은 바닥나고 있으며,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으며 4차 대유행은 시작되고 말았다. 이제 누군가가 언제쯤 코로나가 끝날 것이냐 물어보면, 답을 하기가 무섭다. 이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는 설령 그 위세가 꺽이더라도 분명히, 지리멸렬하게 여기저기서 소규모로 창궐하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대규모 감염을 꺾는 방법은 이제 치료제 개발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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