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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간의 생태계 개입 사태 7탄 - 호주의 낙타 도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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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계속 인간의 생태계 개입 사태에 대한 포스팅을 계속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상황이 시급하여 코로나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갔었다. 하지만 6탄까지 이어왔던 시리즈를 이제와서 포기할 수는 없어서 인간의 생태계 개입사태 7탄을 오늘 포스팅하려고 한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호주의 낙타 도살 작전이다. 인간의 생태계 개입사태를 다루려다 보니, 뜻밖에 호주가 계속 등장한다. 지난 시간에도 호주의 회식토끼 전쟁을 다루었는데 오늘 또 호주를 다루게 되었다. 

 

https://yuntobi.tistory.com/137

 

인간의 생태계 개입 사태 6탄 - 호주의 회식토끼 전쟁

지난시간에는 호주가 벌인 에뮤전쟁을 다루었었다. 인간이 우연히 생태계를 파괴했다기보다도 생태계와 직접 전쟁을 벌이고 패배했던 사건이었다. 그 전에는 호주의 태즈매이니아에 대해서 다

yuntobi.tistory.com

 

호주는 섬이 아닌 대륙이며, 이 대륙에는 드넓은 사막이 존재한다. 사막하면 떠오르는 동물은 바로 "낙타"이지만 유라시아 대륙이나 아프리카와 고립된 호주의 사막에는 낙타가 없었다. 하지만, 낙타가 자연적으로 진화하지 않은 호주의 사막조차도 낙타에게 좋은 환경인건 맞았다.

 

호주 사막에 완전 적응한 낙타

 

호주의 사막에 낙타가 살게 된 것도 영국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호주에 진출했을 때, 호주 사막에서의 효율적인 운송수단으로서 낙타를 점찍었고, 실제로 영국인이 들여온 낙타는 그 역할을 기가 막히게 잘 해냈다. 철도가 깔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낙타가 사막의 환경에서 아무리 훌륭한 운송수단이라고 해도, 당연히 철도의 운송능력에 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 호주에 들어온 낙타들은 모두 야생으로 방생되고 말았고 이 낙타들은 호주 사막에 기가막히게 잘 적응해서 번성하였다. 

 

문제는 이제 이 낙타들이 너무 많이 번성하여 120만마리로 불어나 버린 것이다. 주객이 전도되어 가축이 아닌 야생낙타가 가장 많은 곳이 호주가 되어 버렸다. 이들은 모두 단봉낙타인데, 다른 지역의 단봉낙타는 모두 가축화되어 있다. 필자는 이번 포스팅 조사를 하면서 호주에 낙타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알고 보니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호주는 정말 위험할 뻔한 나라였던 것이다. 

 

낙타는 한번에 무려 300L가 넘는 물을 마셔버리는데, 낙타들은 사막과 그 주변의 물탱크를 습격하여 다 마셔버리곤 했다. 낙타는 5km 밖에서도 물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물이 있는 곳이라면 쏜살같이 몰려든다.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조금씩 맺혀서 말생하는 물을 마시기 위해 울타리를 부수고 집에 침입하여 에어컨 설비를 망가트렸다.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는 시점에서는 대형 산불을 진화하는데 쓸 물마저 낙타에게 습격당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헬기에서 사격을 통해 낙타들을 도살하기로 결정했다. 2009~2013년 사이에 사살된 낙타는 무려 16만 마리이다. 2020년에도 호주는 1만마리의 낙타를 사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뉴트리아 등 외래종의 침입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려는 노력을 하고는 하지만 마치 전쟁을 하듯이 헬리콥터를 타고 기관총으로 쏴 죽이는 방식의 개체수 조절은 뭔가.... 잔인하게 느껴진다. 고양이 중성화 사업처럼 무언가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호주에 야생 낙타가 생긴 이유, 이들이 물을 찾아서 떠도는 이유, 이제 이들을 학살하는 이유는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며 낙타들이 무슨 죄가 있나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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