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인간의 생태계 개입 사태 포스팅에서는 뉴트리아를 다루었다. 뉴트리아는 황소개구리와 함께 우리나라에 침입한 외래종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처음에 단순히 개구리 치고는 덩치가 커서 황소개구리라고 부르는줄 알았다. 하지만, 황소 개구리는 덩치 뿐만이 아니라, 황소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기에 황소개구리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몸길이 20cm에 750g 이나 나가 개구리 중에서는 가장 크다. 도약력이 엄청나서 한번에 5m 이상을 점프한다.
북아메리카 동부에서 유래되었다. 넓적다리 살이 식용으로 사용할만하다는 거 때문에 각국에서 수입하여 번식시켰다. 우리나라도 1970년도에 도입되었다. 그런데.... 개구리를 먹는게 징그러운거.... 필자만 그런거 아닐 것이다. 당연히 수요가 별로 없었고, 도입된 황소개구리는 야생으로 버려졌다.
황소개구리는 곤충, 달팽이, 물고기와 다른 개구리,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어서 엄청난 생태계의 문제가 되었다. 역시 인간이 초래한 생태계의 재앙인 것이다. 황소개구리를 퇴치하기 위해 민관 합동 퇴치 작전을 많이 벌였지만, 대부분 황소개구리를 잡는 정도여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였다.
이 사태는 결국 자연이 해결해 주는 듯 하다. 황소개구리는 한번 서식지를 정하면 서식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한 곳에서 계속해서 번식하는 황소개구리는 유전적 다양성 문제로 번식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천적들이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뱀장어, 고니, 큰고니, 쇠오리, 원앙, 오리 등의 포식자는 의외로 황소개구리와 올챙이를 잡아먹지 않았다. 하지만 메기, 가물치, 동자개 등의 어류가 황소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이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황소개구리에게 당하던 뱀들도 황소개구리를 사냥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황소개구리의 알은 잠자리 애벌레와 소금쟁이가 먹고,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는 백로, 해오라기, 논병아리, 물장군 등이 잡아먹는 것이 관찰되었고, 성체개구리는 누룩뱀, 무자치, 붉은귀거북, 너구리, 족제비 등이 잡아먹는 것이 보고되었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다행히도, 황소개구리는 퇴치되는 수순으로 접어들었으나 너무 큰 대가를 치룬 듯 하다. 향후에는 함부로 외래종을 들여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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