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는 유독 원숭이가 많은데 이는 힌두교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태국 곳곳에는 원숭이 사원이 있고, 관광객들은 원숭이에게 후하게 먹이를 주기 때문에 원숭이들의 개체수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원숭이들은 관광객들의 소지품을 뺏은 다음에 먹을 것을 주기 전까지 돌려주지 않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이들은 머리핀이나 빈 카메라가방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 관광객들이 먹을 것을 주고서라도 돌려받고 싶어할 만한 물건을 구분하여 낚아챈다. 이러한 원숭이 약탈은 태국내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원숭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먹을 것이 줄어든 원숭이들은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부족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하여 원숭이 무리들끼리 패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도로를 점거하고 곧곧에서 원숭이 무리들간에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곧 원숭이들은 인간을 대상으로 약탈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태국의 77개 주 가운데 53개 주에서 인간과 원숭이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원숭이들이 습격할 만한 건물의 벽에는 철조망과 철창, 고압선까지 설치했으나 지금 10만 마리에 이르는 원숭이를 다 막을 수는 없었다.
이웃 인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생후 1개월된 영아가 먹고 있던 젖병을 빼앗으려고 달려든 원숭이에 의해 영아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갑자기 달려든 원숭이떼의 습격으로 테라스에서 추락사한 사람도 있었다. 2007년 뉴델리 부시장이 자신의 자택 테라스에서 원숭이 습격을 피하려다 추락사한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
최근에는 병원 직원들이 코로나 19환자 혈액 샘플을 원숭이에게 빼앗기는 사건도 있었다.
이 원숭이들은 인간의 가축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으며, 야생원숭이라고 보기에도 큰 무리가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들이 관광사업에 의존해서 먹고 산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상황은 관광사업에 의존해 먹고 살던 동물들의 생계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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