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이라고 코로나 19에 걸리지 말란 법은 없다. 실제로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을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에 비협조로 일관하다가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유명인이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 극단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콜린 파월은 아직도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인데,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뒤에 코로나 19에 감염되고 이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돌파감염이 이루어진 데다가, 사회지도층이고 합병증으로 사망하였기 때문에 백신 거부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명분이 되고 말았다.
역시 백신이 효과가 없다면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백신 거부의 근거로 삼는 것이다. 애초에 백신의 방어율이 100% 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여태까지 나온 그 어떤 백신도 방어율이 100%인 백신은 없다. 소수의 돌파감염이 이루어졌다고 백신 무용론을 펼치는 것은 억지가 아닐 수 없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신호등이나 도로통제 시스템이 무용지물인 것이 아니고, 범죄자가 발생한다고 해서 경찰과 검찰이 무용지물인 것도 아니다.
머크사의 몰누피비아르 등 치료제도 나오고 있지만, 역시 감염병을 통제하는 데는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다. 인류가 완전하게 박멸에 성공한 2개의 질병. 천연두와 우역은 치료제가 아닌 백신에 의해 박멸되었다. 99.9% 박멸에 성공한 소아마비 역시 치료제가 아닌 백신을 통해 박멸 직전에 와 있다.
백신의 접종은 본인이 질병에 안 걸리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본인이 감염될 경우 주변에 전파자가 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는 것이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전염병이 박멸될 수 있는 것이다.
콜린 전 장관은 84세의 고령자였고,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면역계가 이미 손상을 받은 상태였다. 흔히 말하는 코로나에 취약한 계층인 고령자, 기저질환자 모두에 해당하는 것이다. 소수의 사례에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인 통계를 보면, 백신 접종이 감염 가능성을 6배 낮추고, 사망가능성을 11배 감소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확실하다.
콜린 전 장관이 훌륭한 지도자였으며, 대단히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바이러스 앞에서는 그저 한 사람일 뿐이다. 제발 이 한 사람의 사례를 백신 거부의 명분으로 삼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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