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정말 웬만한 건 설득에 자신이 있다. 그런데 정말 설득이 잘 안 되는 주제가 있으니, 바로 물티슈의 위험성이다. 물티슈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래서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지는 필자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조차도 설득이 전혀 되지 않으며, 감정적인 반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 잘 아는 속담이 있다. "고인 물은 썪는다". 습도가 조금만 높아도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모든 것이 썪어 들어간다. 고인 물을 썪지 않게 하려면 엄청나게 위험한 물질들을 퍼부어야만 가능하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주장을 해봤자, 고인물을 썪지 않게 하려면 반생물학적인 물질이 사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통해서 한번 겪었다. 겨울철에는 습도를 잘 유지해야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어 가습기를 사용하는데, 가습기 안의 물도 금방금방 상한다. 분명 맑은 물만 집어넣었는데도 금새 물이 오염되고 만다. 그래서 제조사에서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버렸고, 가습기를 청소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생략하는 대가는 엄청났다.
다시 물티슈로 돌아가 보자. 이거 정말 괜찮을 걸까?
물티슈는 1986년에 발명되었고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하게 이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토피 유병율은 1995년부터 통계가 시작되어 그 이전 기록은 없다. 하지만 1995년에는 19.7% 였던 아토피 유병율이 2005년에는 29.2%까지 올라갔다. 물티슈와 아토피가 관련 있다는 과학적 근거도 아니고, 연관성도 증명된 바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현하여 비슷하게 증가한 양상은 분명하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천식과 알레르기 질병들도 증가했기 때문에 다른 이유로 볼 여지는 충분히 많다.
사실 물티슈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로 만든 일반 티슈와는 달리, 플라스틱이다. 아마 썩지 않게 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했을 것이다. 플라스틱 자체가 썩어버리지는 않지만, 곰팡이가 자랄 수는 있다. 그런데 물티슈는 몇 년 동안 절대로 곰팡이도 자라지 않는다. 필시 강력한 화학물질이 첨가된 것이다.
사실 물티슈 관련 화학물질 이슈는 제법 많았다. 메탄올이 들어갔다고 해서 난리가 난 적도 있었고,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이 사용되었다고 난리가 난 적도 여러번 있었다. 그 때마다 메탄올은 이제 사용하지 않는다, 가습기 살균제는 흡입해서 문제지만, 물티슈는 흡입하지 않으니 안전하다는 등의 전략으로 물티슈 제조사들은 빠져나갔다.
메칠이소치아졸리논, 메탄올, 프롬알데히드, 프탈레이트 등의 성분은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필자가 아는 한 모두 독극물이다. 물티슈의 [물]을 담당하는 액체말고 [티슈]를 담당하는 원단은 규제조차 안하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화학물질이 포함되었는지 알수도 없다.
이러한 의문점들은 사실 옛날부터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 자신은 절대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물티슈가 주는 엄청난 편리함 때문에, 필자의 의견에 강력하게 반대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조차도 무서울 지경이다.
그런데 필자는 과거에 이러한 경험을 했다. 그 때의 경고대상은 바로 가습기 살균제였다. 그 때도 필자는 주변인들을 설득하지 못했으며,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종국에는 아예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주 극악한 반생물학적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한, [고인 물은 썪는다].
추신1. 필자가 식당 같은 곳에서 물티슈 사용을 거절하면 귀찮아서 그러는줄 알고 기어코 물티슈를 뜯어서 손에 얹어주는 오지랖 넓은 분들이 계신다. 단언컨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으시다. 괴롭다.
추신2. 동의하지 않고 물티슈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런데 쓰고 나서 뚜껑은 좀 닫아놓으면 안 되나? 물티슈 뚜껑을 열어놔서 물티슈가 마르면 그게 물티슈인가? 비싼 돈 주고 사서 왜 그러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추신3. 휴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물에 안 녹는다. 물에 녹으면 물티슈로 만들 수가 없지 않은가? 변기에 넣고 물 좀 내려서 막히게 만들지 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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