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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미코바이오메드 항체검사키트 (백신 효과 검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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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과연 내 몸 속에 항체가 생성되었는가가 엄청나게 궁금했었다. 그런데, 도무지 이걸 검사해주는 곳이 없었다. 어렵게 찾은 한 병원은 무려 12만원의 검사비를 요구하였기 때문에 필자는 그냥 검사를 하지 않았다. 

 

최근 MiCo BioMed 라는 회사가 상장되었다. 이 회사의 주식은 1만 5천원이었다 (당연히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우연인지 일부러 상징적 의미를 위해 맞춘 건지 모르겠지만 이 회사의 코로나항체검사 키트의 가격도 1만 5천원이었다. 스스로에게 항체가 얼마나 있나 검사해보고 싶다가 높은 비용으로 포기했었는데, 마침 들어간 약국에서 해당제품이 딱 눈에 띄었다. 

미코 바이오메드사의 항체검사 키트. 감염 여부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비록 방역당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 또는 백신 효과를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말이다.

방역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코로나 19에 감염이 되어도, 백신을 접종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결과의 해석을 반드시 전문가가 해주어야 하는데, 필자가 나름 공인받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스스로 해석할 수 있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설명서와 밀봉된 테스터기(임신진단테스터기와 같은 모양임), 손가락을 찌르는 바늘이 탑재된 란셋, 피를 빨아올리는 모세관, 전개액, 알콜솜, 폐기물 봉투이다.

 

키트의 사용법은 아래와 같다. 먼저 란셋으로 손가락 끝을 찌른다. 한번은 눌러본답시고 용수철을 망가트려서 란셋을 분해한 바늘을 사용해야만 했다. 란셋 내의 용수철은 1회용이므로 반드시 1번에 쿡 찔러야 한다. 혈액이 나오기 시작하면 모세관을 갖다대면 혈액이 알아서 모세관을 따라 올라간다. 모세관에 표시된 검은 눈금선까지 피가 올라가면 피를 테스터기에 떨어트리고 10초동안 대기한다. 이후 전개액을 3방울 떨어트리고 20분을 기다리면 된다. 

왼쪽에서부터 간단한 검사순서이다. 키트의 겉면 상자에 찍힌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보다 자세한 동영상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다.

 

2명이 피험자가 항체 검사를 실시하였다.

피험자1은 그림에서 보시시피, 아스트라제네카 1차를 6월, 아스트라제네카 2차를 9월 2일이 접종하였고 현재 84일이 경과되었다. 대조군인 C (Control) band는 정상적으로 나왔고, G (IgG)는 보이지 않았는데, 의외로 M (IgM)이 검출되었다. 피험자1의 직장은 최근 2주 이내에 집단감염을 겪어서 구성원중에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직장이 폐쇄되는 상황을 겪었다. 피험자1은 여러번의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으며,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접종하면 초기 1-2주에는 IgM 항체가 형성되고, 이후 IgG 항체가 형성되고 이 항체는 장기적으로 유지된다. 피험자1 에서 IgG 가 검출되지 않은 것은 높은 확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한 항체량이 검출한계 이하로 저하된 것이다.

 

IgM 이 미약하게나마 검출된 것은 최근 1-2주 이내에 바이러스와 접촉이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4번의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고, 직장에서는 집단감염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에, 만약 저 애매모호하고 희미한 밴드가 양성이라고 판단한다면, 직장에서 바이러스와 접촉은 하였으나 무증상 감염 혹은 감염되지는 않은 상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IgG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해 생긴 IgG 항체 농도는 엄청나게 저하되었고, 돌파감염이 생길 여지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피험자2는 6월 10일에 얀센 백신을 접종하여 1번에 백신을 완료하였다. 아마 얀센 접종 후 항체검사를 했으면 밴드가 선명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지난 11월 9일 모더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였고 현재 16일이 경과하였다. 즉, 얀센백신 접종 후 152일째에 모더나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16일이 추가로 지난 상황이다. 너무나도 선명한 G (IgG) 항체가 검출되었다. 수치로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한 양의 항체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로 선명한 밴드는 드물기 때문에 항체량이 평균이상으로, 바이러스감염, 즉 돌파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여진다. 

 

정리하자면, 백신 접종 초기(2주 이내)이거나 바이러스접촉 2주 이내는 IgM 밴드가 나타나고, 2주가 지나면 IgG 밴드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것도 2개월이 지나면 점점 감소한다.

 

추신1. 몇몇 지인들은 눈치챘겠지만, 피험자1은 와이프, 피험자2는 필자다. 

추신2. 필자는 최근 바이오 제약 회사의 CTO로 취임하였기 때문에, 몇몇 지인들은 상기제품의 개발사인 MiCo BioMed가 필자의 회사라고 착각하는 거 같다. 하지만 필자는 MiCo BioMed의 직원이 아니며,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 

추신3. 단순 코로나 감염여부만 확인하는 자가진단키트하고는 다르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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