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과 두번째 인상

필자는 어려서부터 브랜드나 패션, 그리고 외모를 가꾸는데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중요한 것은 내면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참 순진했다). 

 

그런데 브랜드나 패션, 그리고 외모는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 5초의 법칙, 초두의 법칙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첫인상 5초 동안 얼굴을 비롯해서 첫인상을 보게 되는데, 이 때 결정된 첫인상이 향후 그 사람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Imprinting 은 각인이라는 뜻인데 첫만남에 상대의 인상이 각인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동물의 새끼들은 처음 만난 상대를 무조건 어미로 인식하고 따를 정도로 첫인상이 중요하다. 

 

그래서 얼굴을 가꾸고, 머리손질을 하며, 미소를 짓고, 치아교정을 하며, 화장품을 바르고, 좋은 옷과 신발,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우리는 학창시절에 배운 것과는 달리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첫인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첫인상을 좋게 주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머리손질과 화장은 물론, 거울을 보고 미소짓는 연습을 하고, 스타일이 좋은 옷을 차려 입는다. 좀 더 매력적인 냄새를 풍기기 위해 향수를 뿌리며, 멋진 몸매를 위해 고된 운동과 더 고된 다이어트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 과학적으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초두의 법칙은 과학계에서 정설로 자리잡았다. 만약 내가 자기관리를 못해서 남한테 안 좋은 인상으로 남는다면 그 인상을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우며 억울한 일일 것이다.

 

만약 첫인상이 좋지 않다고 하면, 그것을 만회할 찬스는 언제 찾아올까? 바로 첫인상 5초 후 바로 찾아오는 두번째 인상 결정 타이밍일 것이다.  두번째 인상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는 여러가지 의견이 많은데, 필자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사람을 만나면 일단 시각적으로 스캔하고 나서(첫인상 5초의 법칙을 적용할 시간), 형식적으로라도 인사말을 나누게 된다. 이 때 매력적이고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면 우리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실제로 좋은 목소리를 지닌 사람은 대단히 드물기 때문에, 첫인상에 비해 두번째 인상의 영향력이 적다는 점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이번주말 오전에 필자는 브런치를 먹으러 브런치 전문 식당에 방문했는데, 뒷자리에 앉은 손님들의 대화를 듣던 중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펼치는 주장에 나도 모르게 동조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목소리는 대단히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목소리를 연습하는 것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요즘 유투브에는 아나운서처럼 말하기, 나에게 좋은 목소리 찾기 등의 콘텐츠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자기관리하는 시간중에 5분만 헐어서 목소리를 만드는데 투자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