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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코로나19 - 오미크론 확진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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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만약, 신속항원키트나 pcr 검사같은 기준이 없다면, 난 스스로를 완치자라고 판단하였을 거 같다. 목요일까지 자가격리기간이지만, 어제부터는 아예 증상이 없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에게서 가족으로 전염이 된거 같다. 백신접종 불가능했던 아이는 (2세) 새벽에 열이 38도를 넘어섰고, 병원에 가서 전문가용 신속항원키트에 의해 확진되었다. 

 

바로 확진자임을 알리는 문자메세지가 오고 격리에 들어갔다. 아이가 아프니 엄마도 십중팔구 확진될 게 뻔했고, 이 상황에서 안방 안에 자가격리되어 있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나는 안방 자가격리를 풀고, 가족과 재회했다. 전가족이 자택 자가격리 상황으로 들어섰다. 

 

코로나 19의 증상은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엄청나게 다르겠으나, 백신접종한 부모와 접종하지 않은 아이의 증상은 엄청나게 달랐다. 아버지인 나는 아주 잠깐 열이 38도까지만 진행되었고, 약간의 오한, 그리고 다소 심한 목 통증이 2일 정도에 끝났다. 

 

하지만 아이는 증상 시작과 동시에 38도를 넘어서더니 곧 이어 39도를 넘어섰다. 해열제를 먹어도 추가 상승을 막아주는 정도이지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해열패치도 별 소용이 없었고, 아이는 발열뿐 아니라 기침으로 호흡도 힘들어했다. 해열제와 해열패치를 쓰는 동시에 계속 미지근한 물로 씼겼다. 물수건으로 씻긴게 아니라 욕조에 물을 받아서 아이를 욕조에 담그고 씼겼다. 

 

욕조에 한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1도 정도씩 열이 떨어졌지만, 곧바로 오들오들 오한이 시작된다. 이불로 싸주면 다시 발열이 심해진다. 호흡을 너무 힘들어해 피부에 부착하는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했다. 폴로부테롤 성분의 호쿠나 패취 0.5mg을 등에 손이 안 닿는 부위에 붙여줬다. 호흡은 패치 부착 1,2분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만약 붙여도 아이가 스스로 떼어버리는 상황이라면, 등에 날개뼈 사이에 붙이면 아이가 절대로 뗄 수 없다. 

 

 

문제는 발열인데 39도를 넘어선 후 열이 떨어지질 않는다. 해열제를 먹으면 추가적으로 상승하지만 않는 정도인 듯 하고, 물리적으로 열을 떨어트리는 건 10분 이상 효과가 없었다. 부모가 끊임없이 물수건으로 씻기고, 욕조물에 담그는 수밖에 없다. 

 

하루종일 이를 반복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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