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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MZ 세대는 끈기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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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는 참 파악하기 어려운 세대다. 

 

일단, 범위부터가 모호하다.  M 세대와 Z 세대를 합친 거이니만큼, 그 범위가 무척이나 넓다. 범위가 넓은만큼 다양성이 더 높아서 더 어려운거 같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MZ 세대는 참 끈기가 없다는 불만이 나올 법하다.

 

첫번째 이유는 다양한 대안 때문인거 같다. 

높은 퇴사율의 배경을 살펴보면 나름 납득이 간다. 예전에는 퇴직하면 큰일나는줄 알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있었지만, 요즘 세대는 그렇지가 않다.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다. 

쿠팡맨, 배달의 민족 등 플랫폼 사업은 접근도 쉽고 먹고 살만한 정도의 수입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실업급여도 상당히 괜찮다. 이런 수입들이 안정적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옛날처럼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당장 끼니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비정규직의 경우 사실상 수입이 플랫폼 사업이나 아르바이트 정도와 크게 차이나지도 않는다. 

 

두번째 이유는 높은 1인 가구 비율 때문인 거 같다. 

모름지기 먹여살릴 가족이 있다면, 한번 더 퇴사를 고민하기 마련인데, 예전처럼 일찍일찍 결혼하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운신의 폭이 훨씬 자유롭다. 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도 얼마든지 할법하다. 

 

세번째 이유는 IT 기술인 거 같다. 

첫번째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것인데, 대안을 찾고 검색하기가 매우 쉽다. 일을 그만두어도 금새 대안을 찾을 수가 있다. 구세대의 경우 그런 대안들은 안정적이지 않은 거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으나, 안정적이지 않은 것조차도 대안이 많으니 안정적이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거 같다. 항상 대안은 있으니깐 말이다. 하다 못해 21세기 눈알붙이기 알바라는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학습시키는 알바(집에서 컴퓨터로 한다)만 해도 한달에 백만원은 너끈하다. 

 

네번째 이유는 퇴사가 유행이라서 그렇다. 

이게 말이 안 되는거 같지만, 학술용어로도 [대퇴사시대]라는 개념이 미국에서부터 생겨서 우리나라에 들어올 정도로, 퇴사 열풍이 불고 있다. MZ 세대의 1년 이내 퇴사율이 30%가 넘는다고 하니, 유행이 맞는 거 같다. 

 

필자가 찾아본 이유는 위의 4가지인데, 퇴사의 이유가 끈기가 없어서가 아닌 사회현상으로 바라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퇴사 이후에도 다양한 도전을 통해서 성공하거나 성장하는 걸 보면 맞는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유행을 타서 퇴사하는 경우도.... 아무리 생각해도 염려스럽다. 최근 필자의 회사에서 퇴사한 분이 그냥 집에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퇴사 후에 어디를 갈지 대안없이 퇴사한 것이다 (물론 필자가 모르는 부수입이나 주식 등 대안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면 '퇴사한 건 내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등 마치 힐링캠프 같은 소리를 나열하며 퇴사를 합리화하는 거 같다. 퇴사하고 나서 본인의 삶을 스스로 일궈 나갈 수 있다면 (스스로의 수입 혹은 자산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으나, 대계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이나 부모님에게 의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도 1-2년 후에 만기가 도래할 때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게 짐을 떠넘기는 행위일 뿐이며, 부모님에게 의탁하는 건 더 큰 문제다. 

 

퇴사가 멋있는 건, 퇴사 후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일 뿐, 필자의 상식으로는 대책없는 퇴사를 합리화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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