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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흰머리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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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나는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 나면서부터 그다지 잘 생긴 얼굴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관심을 갖고 관리하기에는 돈도 시간도, 나의 인내심(귀찮다) 도 부족하다. 나도 잘생기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좋으면서도, 상기의 이유 때문에 스스로가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평생을 살아왔다. 

 

몇 년 전에서부터인가 머리에 흰터럭이 보였다. 개수는 많지 않았기에 쪽집게로 그냥 뽑았다. 어느 새인가 옆머리에 흰머리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구렛나루 부위에는 거의 절반 가까이가 흰머리가 되었다 (현재 필자의 나이는 40이다)

 

흰머리를 열심히 뽑다 보니 옆머리 안쪽으로 맨살이 드러나는 걸 보고 처음으로 겁을 먹었다. 더 이상 뽑지 않기로 하고 염색을 시작했다. 첫 셀프염색 후에는 베게커버가 다 시컴해지고, 귓볼과 손톱까지 염색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주변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이발소에서 염색을 하기로 했다. 한번 해 보고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이발만 하고 염색을 다시 집에서 하기로 했다. 익숙해지니 예전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40줄에 접어든 나에게 다행히 탈모는 없다. 오로지 흰머리와 피부만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흰머리 뽑는게 좋을까, 염색하는게 좋을까. 사실을 ChatGPT 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큰 도움이 되는 답변은 아닌거 같다. 뽑으면 깔끔하지만 자주 뽑아야 한다, 즉 귀찮다는 뜻일 거고. 염색은 머리카락 손상이 염려되고, 알러지 반응도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귀찮고, 만만찮은 돈이 들기도 한다. 

 

ChatGPT 는 좋은 질문을 넣어야, 좋은 답변이 나온다. 우문우답, 현문현답인 것이다. 인공지능의 세계에서 아직까지 우문현답은 없는 거 같다. 상기의 질문, 즉 [흰머리는 뽑는게 좋을까, 염색하는게 좋을까]는 하나마나한 답변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썩 훌륭한 질문이 아닌거 같다. 

 

좀더 훌륭해 보이는 질문으로 바꾸어 보자. 

 

 사실상 질문이 바뀌었지만, 같은 내용의 질문이다. 답변도 좀 바뀌었지만, 사실 하나마나한 답변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별로 좋은 질문이 아니었나 보다. 

 

이 밖에도 몇 가지 질문을 넣어봤지만, 모두 비슷비슷한 답변이 도출되었다. 질문이 어리석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현생인류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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