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그림을 하나 보고 시작하자.
2023년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바로 배양육이다. (그린바이오 부분)
환경보호, 친환경, 비건 등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이다. 동물을 직접 기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만 있다면, 막대한 온실가스 (이산화탄소와 메탄), 사료(그리고 사료용 경작지), 폐수까지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부분 (동물의 고통과 비인도주의적인 사육환경)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연구부분이야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을 것이지만, 최초로 실질적인 시도가 있었던 것은 2013년 방식이었다. 비허가로 시식회를 했는데 초대배양방식(동물로부터 세포를 직접 체취하는 방식, 매번 동물로부터 세포를 얻어야 함)이었다.
2020년에는 싱가포르의 잇저스트라는 업체에서 자연적으로 불멸화된 세포를 이용하여 배양육을 만들었다. 불멸화되었다는 것은 세포가 무한증식한다는 뜻인데, 이는 매번 동물로부터 세포를 체취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이는 암세포가 아니냐는 반론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인공적으로 불멸화된 세포주를 확립할 때 암세포주가 특이적으로 보이는 TERT 같은 유전자를 이용하곤 한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불멸화된 세포라 함은 즉 암세포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잇저스트와 미국 FDA는 암세포일지라도 조리과정 및 소화과정에서 세포가 확실하게 파괴되기 때문에 식품으로서의 섭취는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완전 불멸화세포도 아니라서 불멸화라기보다는 노화지연에 가까운 세포주라고 보는게 정확한거 같다.
두번째 허가는 2022년 업사이드 푸드사에서 얻었는데, 닭의 섬유화세포를 자연불멸화 시키고, 닭의 근육모세포를 인위적으로 불멸화하여 공배양한다. 이 역시 암세포가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배양육 연구자들은 맛과 질감이 고기와 유사하게끔 하는 연구가 중요하겠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대중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암세포를 키워서 먹는다고 하는 것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필자 생각에도 위험하지는 않다) 대중들을 설득하기는 아주아주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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