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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식물은 고통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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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하나의 자극이다. 어떤 형태이건, 몸(인간의 경우)을 손상시키는 자극을 느끼면 그것을 곧 고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느낌은 통증반응을 유발시키는데, 열이 나는 거, 비명을 지르는 거 등이 통증반응의 일부라고 볼 수 있겠다.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의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에 채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식물이 고통을 느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 유기물을 먹어야만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인간의 입장에서 난처하다. 

 

최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대학의 릴라크 하다니 교수가 연구하고, 세계적인 학술지 Cell 에 실린 내용이다. 식물이 갈증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주파의 소리를 내뿜는다. 물론, 인간의 가청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인간은 들을 수 없다. 

 

소위 말하는 "뽁뽁" 거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논문에서는 팝콘 튀기는 소리하고 비슷하다고 했다. 비슷한 연구는 예전에도 많았지만 당시에는 유사과학 정도의 취급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서 소리가 난다는 거 자체는 확실해졌다. 

 

물론 식물이 의도적으로 소리를 내는 건지(즉 비명을 지르는 건지)에 대해서까지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식물 줄기에 있는 시포가 압력에 의해 터지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를 들을 수 있는 동물들은 많이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곤충학 교수 리차드 카반은 일부 곤충이 알을 낳기에 적합한 식물을 판별해 내는데 이런 소리를 활용한다고 한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담배와 토마토, 옥수수, 선인장, 포도 등이 내는 소리도 녹음하는데 성공하였고, 이를 기계학습 알고리즘 (즉 인공지능) 에 적용하여 식물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진다는 사실마저도 밝혀냈다. 

 

미모사라는 식물은 건드리면 잎을 접으면서 아래로 늘어뜨린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건드리면 반응을 멈춘다. 일부 학자들은 반복적인 자극이 무의미하다는 걸 식물이 눈치채서라고 주장하였으나, 식물이 움직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움직일만한 에너지를 다 소모해서일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먹히는 순간 독이 든 화학물질을 방출하거나, 이웃 식물들에게 의사소통을 하는 거처럼 화학물질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중력과 물에 반응하여 성장하는 방향을 바꾸는 거 역시도 어떤 이에겐 식물이 의식을 가진거처럼 해석되기도 한다. 

 

일단 식물은 고통을 느끼는 중추인 [뇌]는 없다. 식물도 생명체로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원초적인 방법으로서 조건반사에 해당하는 기작은 갖고 있을 지언정 고통과 통증을 인지하여 괴로워하는 것은 아직까지 어떤 연구로도 밝혀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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