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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 과학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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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설왕설래가 의외로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경수술은 하는 것이 좋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번째, 요로감염 위험성이다. CMAJ 지에 게재된 논문(아래사진)을 살펴보면, 포경수술을 할 경우 요로 감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은 직접 실험에 의한 것이 아닌 임상적 사례들을 모아서 발표한 논문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적 케이스가 논문의 데이터로 쓰였다.  논문에 좀 친절하게 그래프를 실어주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불친절하게 표만 잔뜩 실어놔서 읽기 힘들었다. 요약하자면 포경수술을 한 경우 요로감염의 위험성이 최대 10배가량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2012년 CMAJ 지에 실린 포경수술이 요로감염 위험성을 억제한다는 논문

 

두번째, 에이즈 감염 억제이다. 포경수술이 위생적이다 혹은 성감을 낮춘다는 의견에는 다소 이견이 존재하지만, 에이즈에 걸릴 확률을 감소시킨다는 것에는 의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어떻게 에이즈에 걸린 확률을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과학적 내용은 다소 복잡하지만 요약하자면, 남성 생식기에 존재하는 세균(약 40종)의 비율을 조절함으로서 면역세포인 랑게르한스 세포가 HIV 바이러스에 더 잘 저항하게끔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2005년 PLOS medicine 지에 실린 포경수술이 에이즈감염 위험성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의 논문

 

세번째, 줄기세포이다. 뜬금없는 소리같겠지만, 줄기세포 기술은 나날히 발전해서 이제는 난자등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피부세포를 역분화시켜서 줄기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역분화 줄기세포라고 한다. 아직은 임상적용이 힘들지만 근미래에는 포경수술 후 남은 표피세포를 이용해서 줄기세포를 만들어서 보관해 놓으면 질병 발생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소스가 되는 것으로 이미 이런 사업을 준비중인 바이오기업들이 많다. 

 

2006년 Cell 지에 실린 피부세포로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드는 논문. 연구책임자는 이 논문을 토대로 줄기세포 분야에서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도 위생과 성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지만, 다소 팽팽한 의견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결론난 내용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과학적으로는 포경수술을 언제 하는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의학적으로는 다르다. 성접촉을 통한 전염병을 예방하는 효과(2번째) 때문에 첫 성경험을 하기 전인 사춘기 혹은 사춘기 이전이 좋은데, 국소마취를 하는데 협조가 가능한 나이(최소 10세 이상) 이 좋다. 따라서 초기의 10대에 포경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초등학교 2학년(당시 국민학교)인 9세이 포경수술을 했으니 딱 맞진 않아도 우리 부모님께서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시켜주신 셈이다. 그래도 나름 충격적이고 임팩트가 있는 사건이었던지 당시에 작성한 그림일기에 포경수술 장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놓았다.

 

필자가 9세 때 포경수술 날 밤에 울면서 작성한 그림일기. 당시에는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극사실주의 화풍을 지녔던게 틀림없다. 의사 뿐만 아니라 반투명하게 처리된 간호사도 보인다. 당시 병원 안에 노란색 백열전구가 켜져 있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노란색으로 바탕색을 칠해 놓았다. 

 

포경수술을 적절한 나이에 적절하게 받는다고 해도 어린 나이에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두려운 경험일게 틀림없다. 아들을 기르는 부모님들이 잘 달래고 감싸주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포경수술을 받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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