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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른손잡이가 90%에 달한다. 그렇다면 동물의 경우도 오른손잡이(오른앞발잡이?)가 더 우세한 것일까? 일단 연구논문으로는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도 따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구분된다는 논문은 없다. 인간과 다른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뇌인데, 인간의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유전자 대부분이 뇌를 발달시키는 유전자와 염색체상 위치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은 유전적으로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구분할 수 없는게 맞다.
앞서의 포스팅으로 우리는 인간의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것은 1차적으로 유전자의 힘이라는 것을 알았다. 실은, 해당 유전자를 못 찾았을 때도 우리는 멘델의 유전법칙을 따라 틀림없이 어떤 유전자 때문인 것을 알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동물은, 특히 우리집 강아지는 어떨까?
금일 오전에 필자는 카카오톡 오픈톡방 "보스 오브 보스턴" 보스턴 테리어 모임에서 각자의 강아지가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물어봤을 때, 답변해주신 분들 대부분은 강아지가 오른손잡이이거나 왼손잡이라고 대답해주셨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따로 없다고 대답한 견주는 한사람도 없었다). 우리집 강아지 쪼도 필자의 느낌에는 왼손잡이인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유전적으로(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인간의 경우에는 유전적으로도 결정되지만, 후천적으로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강아지의 앞발 선호도는 아마도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일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쥐를 이용한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다. 후방에는 거울을 위치시켜놓고, 쥐가 네발로 엎드리기에는 좁고, 두발로 서 있기에는 넓은 투명한 아크릴 원통을 준비하고 쥐를 집어넣는다. 쥐는 앉지도 서지도 못해서 자꾸만 벽을 짚게 되는데, 이 때 오른손을 더 많이 쓰는지, 왼손을 더 많이 쓰는지를 카운팅한다. 파란색으로 불이 들어온 부분은 쥐가 왼손을 짚었을 때이고, 빨간색으로 불이 들어온 부분은 쥐가 오른손을 짚었을 때이다. 수차례의 실험을 해 보았지만, 한쪽 손을 쓰는 비율이 최소 45%에서 최대 55%로 거의 50%에 가까운 확률이 나왔다. 쥐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따로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아지도 마찬가지일 것인데, 어찌하여 강아지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까? 쥐와 강아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해답을 연구한 논문, 2019년 미시건 대학의 윌리엄 초픽 교수의 논문을 살펴보자.
실험실에서 기르는 쥐들이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했을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반려견은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자란다. 이 논문에 따르면, 개는 주인의 성격을 닮을 뿐만 아니라 주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유전적으로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결정되어 있지 않지만, 주인의 행동습관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다. 견주가 오른손잡이라면 개는 견주와 나란히 서는 관점에서 오른발을 주로 쓰거나, 마주보는 관점에서 왼발을 주로 쓰거나가 몸에 익어 습관화 될 것이다. 개는 주인을 사랑하고 따라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오른발잡이와 왼발잡이가 결정되는 것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번 포스팅은 인간이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를 살펴보는 이전 포스팅과 맞물렸을 뿐만 아니라, 학계에 정설이 없는 것을 필자가 여러편의 논문을 공부해서 창안해 낸 것이다. 게다가, 직접 쥐를 이용한 실험까지 진행했다. 기회가 된다면 강아지에게도 같은 연구방법으로 정확하게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를 판별하여 수학적으로 의미있는 비율을 구해보고 싶다. (많은 견주들이 협조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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