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

플라시보 효과

728x90
반응형

"플라시보 효과"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이다. 주로 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 가짜 약이라도 마음으로 치료제라고 믿으면 몸이 반응하여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원효대사 해골물" 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 시원하고 단맛이 나는 물일 수도 있고, 구역질나는 썩은 물일 수도 있다. 인간의 마음의 힘은 위대하다. 실제 과학적 근거도 있고, 가짜 약일지라도 진통제라고 믿고 먹으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실제 천식이 완화되는 것도 논문을 통해서 밝혀졌고, 가짜 다이어트 약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등, 플라시보 효과를 실제 치료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만 환자를 진짜로 "감쪽같이 속여야"하는 윤리적 문제가 존재한다. 믿지 않는 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사기에 가까운 생약이나 다이어트 약들의 체험기가 많은 이유는 틀림없이 플라시보 효과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얼마 전 "어그노벨상"에 대한 포스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재미있는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듀크대의 애릴리 교수는 비싼 가짜 약이 싼 가짜 약보다 우수한 플라시보 효과를 낸다는 연구를 발표하여 어그노벨상의 명예(?)를 얻었다. 가격이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여 더 좋은 플라시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비슷한 효과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역시 심리적 효과일 것으로 보인다.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로젠탈효과라고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키프루스라는 나라가 있는데, 키프루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 후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자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여인상을 진짜 여인으로 만들어 준 데서 유래하였다. 

 

또 다른 비슷한 효과로는 로젠탈 효과라는 것이 있다. 하버드의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학생들에게 거듭 칭찬을 하여 스스로 "우수한 학습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알려주면, 실제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올라가는 효과이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정말 잘하게 되는 효과가 바로 로젠탈 효과이다. 

 

결론. 플라시보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로젠탈 효과, 그리고 바로 전 포스팅에서 다룬 의대생 증후군이나 노세보 효과는 인간의 두뇌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칭찬이 꾸지람보다 나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엄하게 자녀를 다루는 것보다는 칭찬과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것은 비단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문구를 모두 들어보셨을 것이다. 동물들을 기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 엄격하게 강아지를 다루는 장면도 존재하지만, 보통은 칭찬과 보상에 의한 훈련이 더 많이 존재하데 이는 심리학적인 장치가 강아지에게도 통하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니 제발 아동학대사건이나 동물학대사건에서 "훈육차원에서 때렸다"는 핑계는 들려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