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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코로나 19 특집 - 부스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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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로나 19에 대해서 필자는 어떤 의견을 제시하기가 죄스럽다. 2020년 초 필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름쯤이면 이 사태가 끝날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여러번에 거쳐서 얘기하고 다녔기 떄문이다. 이 가짜뉴스는 약간 틀린 정도가 아니라 정말 어마어마하게 틀려버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몇 번이나 코로나 관련 포스팅을 준비했다가도 취소했었는데, 이제 다시 포스팅을 적극적으로 하려한다. 최대한 의견은 자제하고 조사한 자료와 정보만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과학적으로 궁금할만한 것들만 다루도록 하겠다. 오늘 다룰 내용은 부스터 샷이다. 

 

부스터 샷이란 추가적으로 1회 더 접종함으로서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2회 접종하는 백신은 부스터 샷을 적용할 경우 3회를 접종하게 되는 것이고, 얀센처럼 1회만 접종하는 백신은 부스터 샷을 적용할 경우 2회를 접종하게 되는 것이다. 부스터 샷을 접종하게 될 경우, 백신의 효과가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방어 가능한 기간이 연장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코로나 방역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할게 뻔한데 도대체 왜 아직도 안하고 있는거냐? 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다. 

 

일단 부스터 샷의 효능 자체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 라는 문제점이 있다. 어떤 백신에는 부스터 샷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만 어떤 백신에서는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코로나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한 나라들조차 아직 피험자에 대한 관찰기간이 1년이 채 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스터 샷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아직 알 수가 없다. 

 

다행히 화이자는 부스터 샷에 대한 임상시험을 개시하였다(그림1). 시험대상은 화이자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60대 이상 600명이다. 부스터 샷이 항체 형성률이나 코로나 방어기간을 연장시켜주는 것이 확인되면, 부스터 샷 접종을 미국에서부터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1. 화이자 홈페이지에 개시된 부스터샷 임상시험 개시문

 사실 우리나라에서 왜 백신 확보가 늦었냐는 기사나 여론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백신을 접종하면 영원히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8개월에서 1년정도만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국민이 짧은 시간안에 다 같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물량으로 소수만이 접종하게 될 경우, 먼저 접종한 사람의 방어가능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방어기간 이후 다른 감염자에게 전염되어 감염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절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여 바이러스가 오갈데 없이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가 좀 늦었지만 짧은 기간에 접종률이 급등하고 있는데, 이는 방역 측면에서 매우 좋은 점이라 볼 수 있다. 

 

그림2.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부스터 샷이 1년 내에 필요할지도 모른다" 라고 다소 애매모호한 발언을 했다. 아직 임상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발언해야 할 입장일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오락가락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부스터 샷이 만약 방어기간을 늘려줄 수 있다면 방역의 관점에서 굉장히 소중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아무리 백신의 물량이 충분해도 절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는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자칫하다가는 일찍 접종한 사람들의 바이러스 방어기간이 끝났음에도 다른 인구들의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부스터 샷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부작용이 어떠한지 알 수 없는 지금 부스터 샷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엔서니 파우치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1년 안에 부스터 샷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라고 발언해서 비판받고 있는데, 비판의 요지는 "필요하면 필요한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건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 말을 번복했다느니 오락가락한다느니 말이 많은데, 같은 말을 필요하다고 들은 사람도 있고 필요하지 않다고 들은 사람도 있어서 그런거 같다. 

 

필자가 아는 한 기존의 부스터 샷은 홍역 백신 등을 추가 접종함으로서 면역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인데, 코로나에 대한 부스터 샷은 어떤 원리로 어떻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기가 힘들다. 다만 확실한 것은 부스터 샷은 같은 질병을 타겟으로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어야 효과가 좋다는 점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경우 mRNA 백신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아데노바이러스 매개 백신인데, 화이자나 모더나를 접종한 후 3차 부스터샷으로 아스트라제네카등을 접종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화이자가 임상실험하는 부스터 샷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나온다면 (다시 말해, 화이자가 부스터 샷 임상실험한 결과가 논문으로 나온다면) 그 소식을 다시 전하도록 하겠다. 

 

추신. 그런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도 필자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부스터샷 같은데... ... 이게 부스터 샷이라고 하면 안 맞아도 되는 건줄 알고 안 맞을까봐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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