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9일 현재 우리나라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이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고, 얀센은 내일부터, 모더나는 이번달 내로 접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4개사의 백신만으로도 우리나라 인구 전체가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 전체가 접종한다고 해서 코로나가 종식될까? 우리나라가 안전지대가 되었다고 해도 국제관계는 계속될 것일고, 코로나 백신의 유효기간은 대략 1년 정도이기 때문에, 1년 이후에는 백신을 재접종하거나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있고 백신별로 변이에 강한 백신, 그렇지 못한 백신이 갈릴 수도 있다. 만약 백신이 우리를 방어해줄 기간이 끝난 후에 백신이 듣지 않은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우리는 작년처럼 무방비 사태로 또 다시 대규모 감염사태를 맞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백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자체개발한 백신도 필요하고,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중에 우리가 아직 들여오지 않은 백신들도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 러시아와 중국에서 각각 개발된 백신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신뢰성에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백신들을 살펴보고 효과가 확실하다면,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리 확실한 정보를 획득하고 있는 것이 옳겠다. 모 정치가의 말대로, "검정 소든, 하얀소든 밭만 잘 가면 된다."
먼저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V 부터 살펴보자.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라이센스 개방에 관대하여 도입만 된다면 각국내 생산 및 수급이 용이할 것이다. 올해 Lancet 지에 투고된 논문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는 임상3상 결과 91.6 %의 항체 생성율을 보여줬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유사할 정도의 방어효과를 갖는 것이다. 원리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과 같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방법 또한 믿을만하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 이상할 정도로 보고되지 않았다. 다른 백신들에게서 보고되는 부작용으로 미루어 볼 때, 누락시킨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많다. 개발 책임자인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현재까지 부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사람들 전체 인구의 7.1%만 접종하는 등 러시아 내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물량이 충분한데도 말이다). 하지만 유럽연합에서 1단계 검증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곧 유럽연합에서 사용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신뢰성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인 지엘라파와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를 국내에서 위탁생산할 예정으로 만약 필요할 경우 국내도입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시노팜, 시노백 2개의 백신이 개발되었다. 시노팜은 임상실험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중국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아 버렸다. 의학저널 JAMA에 결과를 투고하였으나, 임상 3상은 진행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는 긴급사용을 허가하였기 때문에 이 백신의 효능은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여 충분히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회만 접종하고 초저온 냉동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시노백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시노백은 다른 백신들과는 달리 바이러스 불활성화 백신이다. 불활성화된 안전한 바이러스를 투입함으로서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인 것이다. 이 논문의 실험결과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Lancet 지에 투고되었으나, 임상 1상2상만 공개했고, 3상 임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브라질은 러시아의 백신은 승인하지 않았지만 시노백은 승인하여 접종중에 있다. 2회 접종이 필요하고, 역시 초전온 냉동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4개사 백신은 모두 WHO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러시아 백신은 아직 WHO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유럽연합의 1차 승인을 받은 상태이고, 중국 백신 중 시노백은 WHO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효능만 있다면 결국에는 모두 다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4개사의 백신으로 만족하지 말고 노바백스사의 백신, 러시아 백신, 중국 백신의 임상 3상 결과와 해외접종 사례를 검토하여 백업 백신으로 사용할 인프라를 미리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산 바이러스의 연구개발도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키는 길일 것이다. 물론 치료제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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