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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친환경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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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이 시국에 올림픽을 하는게 맞냐는 비난이 엄청나게 많았고, 필자도 사실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별 사고 없이 올림픽이 끝난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2주 후에 올림픽발 헬게이트가 열릴지, 아니면 코로나 올림픽변이는 없는 것인지 판별이 날 것이다. 

 

1년 미뤄진 일정, 무관중 경기, 팬데믹의 두려움, 비싸고 맛없고 신뢰없는 식사 등 이번 도쿄 올림픽은 여러가지로 비난받기에 마땅하지만 딱 한 가지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친환경 올림픽이었다는 점이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2021이라고 안 하고 2020이라고 하는게 맞다) 에서 메달리스트에게 수여되는 메달은 모두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된 메달은 약 5000개인데, 이는 2017년 4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폐 가전제품을 수거하여 금, 은, 동을 추출하여 만들었다. 이 기간 동안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8만여톤을 수거하여 금 32kg, 은 3500kg, 동 2200kg 을 모았다. 

 

금만 너무 적은 거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544g의 은에 6g의 금을 도금하여 만들어지니 금 요구량이 많지 않다. 은메달은 은으로만 만든다. 동메달은 구리 95%에 아연 5%를 섞은 '적동'이다. 

 

금메달 괜히 깨물면, 금도금이 벗겨지고 은이 노출되니 금메달은 깨물지 않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세레모니로서 멋지기는 하다. 

 

성화는 기존처럼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사용하였다. 모든 화석연료는 산화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지만, 수소는 물만을 만들어낸다. 올림픽 경기장 42개 중에 24개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였다. 선수촌 침대는 골판지로 만들어졌는데,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친환경적이기는 하다. 

 

게다가 기존 올림픽에 비해서 탄소배출량이 약 240만톤 줄어서 12% 감소하였다. 이는 올림픽 같은 대형 행사에서는 엄청난 성과이지만 사실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 개최로 인해 얻어걸린 것이다. 

 

도쿄 올림픽은 환경적인 면모로만 봤을 때는, 얻어걸린 부분도 있지만, 친환경적이기는 했다. 그리고 우리는 친환경적인 부분은 지금 누리는 것에 비해 불편하다는 것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지금 일본 국민들은 물론 외신들은 이번 올림픽이 실패라고 여기는 경향이 크다. 경제적으로는 분명 실패한 올림픽이며 흥행으로도 실패한 올림픽이다. 코로나 유행이라는 위험한 수를 감수해서 많은 사람들을 염려시켰으며, 골판지 침대, 맛없고 비싼 식사 등 불만도 극에 달했다. 

 

하지만 미래에서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면 환경적으로는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마 방사능 때문에, 이런 평가도 받기 힘들 거 같다. 다만 이런 노력들이 다음번 올림픽들에도 이어졌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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