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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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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

 

담배는 몸에 해롭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과연 그 상식을 든 사람이 다 아는걸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하길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직까지도 흡연율이 20%에 육박하는데, 이 흡연자들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굳이 분자생물학적, 병리학적으로 어떤 원리로 폐암이 유발되는지 몰라도 경험적으로, 통계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자. 담배 소비의 증가 25년 후 폐암사망자수가 같은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담배소비와 폐암사망자수의 관계를 살펴보자. 굳이 복잡한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한가?

이 정도만 해도 명확하지 않은가? 필자가 친하게 지내는 애연가 형님은 무려 SKY권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배울만큼 배운 사람인데도 과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와 논리로 위의 연구결과를 부정한다. 예를 들어 수많은 담배 종류를 뭉뚱그린 상태의 조사이기 때문에 개별 담배군은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논리다. 그 중 본인이 애용하는 담배는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낮아서 분명히 상기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중독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인간의 자기합리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부디 그 형님이 이 포스팅을 안 보시길).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폐암 예방을 위해 아예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금연시기가 이를수록 폐암발생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흡연과 금연을 반복했을 시에는, 그냥 주욱 흡연을 한 것과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굳이 분자생물학적 연구결과를 살펴보자면, 흡연은 세포의 EGFR 이라는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데, 특히 담배에 노출되는 부위(, 기관지, )에서 돌연변이 발생율이 높아진다. 당연히 비흡연성 폐암에 비해서 흡연경력이 있는 폐암환자에게서 EGFR 돌연변이의 발생비율이 높았다. EGFR 돌연변이는 항암제 개발에서 항상 핵심적인 타겟중에 하나이다. 

 

2. 간접흡연

 

나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 있는 중독성 물질(니코틴, 카페인, 알콜) 중에 니코틴이 가장 나쁘다고 본다. 간접흡연이라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20%에 불과한데, 비흡연자들은 거의 모두 간접흡연 피해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20%가 나머지 80%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2006년 미국에서는 간접흡연에 대한 기존의 지식을 망라하여 <The Health conwequences of involuntary exposure to tobacco smoke> 라는 보고서가 출판되었는데, 간접흡연은 태아의 발육을 억제하고 영어돌연사증후군을 일으키며, 아동에서 기관지 천식을 비롯한 만성폐쇄성증후군, 중이염을 일으킨다. 직접 흡연 못지않게 폐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간접흡연이 나쁘다는 것은 아마도 흡연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는 눈에 보이는 담배연기를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는 것만을 간접흡연이라고 여기는 인식이다. 담배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게 흩어져도 여전히 담배연기는 많은 사람들이 곧바로 담배연기라는 걸 눈치챌 정도로 냄세와 효과가 강하다. 흡연구역을 따로 정해놔야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하철 안이나 버스 안에 재떨이가 준비되어 있었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 담배피는 것은 당연했는데, 이제는 이런 행태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파트 공동관문을 나서면 실외니깐 괜찮겠지라며 당당하게 흡연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담배피는 분들이 있다. 환기구나 베란다를 통해 이웃집에까지 담배냄세가 퍼져서 간접흡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분명히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내 집에서 담배도 못 피냐는 논리를 당당하게 내세운다. 지금 내 자녀가 간접흡연하고 있다고요.

 

대중교통 안에서 담배 피워도 되던 시대, 헤어스타일로 어느 시대인지 맞춰보세요. 

3. 코로나 방역 방해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교에는 몇 군데의 흡연구역이 있다. 이 흡연구역에서 흡연자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운다. 이 근처에서도 당연히 간접흡연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흡연구역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갈 수 있으니 다행이다. 서로 윈윈하는 구조랄까. 그런데 이런 흡연구역이 코로나 방역에 명백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 마스크는 침과 비말을 막으려고 착용하는 건 다 안다. 그런데 흡연구역 안에서는 여러 사람이 한 대 모여서 약속이나 한 듯이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워댄다. 침과 비말을 막아야 하는데..... 침 밷는 사람도 많다. 필자가 열심히 흡연실을 이용했다가 감염된 통계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직 이런 통계가 나온 적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분명히 연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울 어딘가의 흡연실. 흡연자들이 모여서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는 곳이다. 

 

4. 화재 발생

 

사실 담배로 인한 화재 발생에 통계자료까지 들이댈 필요가 있나? 부주의로 인한 화재원인 1위가 담배꽁초인 것은 필자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20211월부터 4월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13875건의 화재중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7734건이고, 부주의 사유중에 담배꽁초가 263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22건의 화재가 담배꽁초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2017년에는 6991, 2018년에는 5983, 2019년에는 5988건으로 매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군포 물류창고 화재 사건

이번 포스팅에서는 흡연의 문제점 4가지를 정리해서 알아보았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흡연, 과연 이대로 두어도 될까요?

 

블로그에서 다뤄줬음 하는 주제가 있다면 건의해 주세요. 과학관련 주제면 더욱 좋습니다.

yuntobia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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