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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는 마스크를 쓰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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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코로나19 라는게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 중 대다수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2020년 초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온 나라가 뒤집어져 있었다. 눈을 돌려 밖을 바라보니 전 세계가 뒤집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지만,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나쁘다는 전문가 의견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고 이는 실제로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사태로 이어졌는데, 그 결과는 몹시 참혹했다.

 

우리나라는 마스크 착용을 몹시 강조했으며, 마스크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해서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했고, 높은 수준의 IT 기술을 활용하여 감염경로를 정밀하게 추적하였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인구수 대비 극히 적은 수의 환자만 발생하면서 K-방역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뉴스 역시도 매일매일 나왔다. 대구 신천지 사태에서부터 여러 교회의 예배 강행,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사태, 인천학원강사발 집단 감염, 전광* 목사의 집회 강행 등 굵직굵직한 사태들부터,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가 얻어터지는 사태들이 매일매일 뉴스에 나왔다. 특히 전광* 사태 때에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여 코로나 감염자들이 동선을 숨기고 검사를 기피하는 등 생화학 테러 수준의 감염 사태를 유발하였다.

 

몇 달 동안 지속되자 너무 답답해서 어쩔 수 없이 바람 쐬러 다녀왔다면서 뭔가 대단히 합리적인 이유인거처럼 포장한 여행기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이는 어김없이 감염확산에 일조하였다. 몇 달만 참으면 된다는 희망이 있을 때는 열심히 쓰고 다니던 마스크가 여름이 오면서 점점 힘들어졌다. 결국 1년을 넘기고 올해 4월이 다 나가는 마당에 우리는 아직도 마스크가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다.

 

조금만 격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조금만 후덥지근하면 어김없이 호흡이 가빠온다. 안경은 김이 서려서 전혀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스스로의 입냄세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깨달았다.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누가 항상 마스크 끼고 사는 걸 좋다고 하겠는가? 싫은데 꼭 필요한 일이니까 하는 거다.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나오는 마스크 독려 문구는 아쉬운게 많다. (좌)마스크 착용은 배려가 아니라 필수이다. 배려하기 싫다는 사람한테 제발 좀 써달라고 사정사정할 건가? (중)실내에서만 필수인가? 집회에만 나가면 실외라서 괜찮다고 외치다가 곤혹 한번 치뤘는데 실내에서를 강조까지 해서 저렇게 적어놓으면 실외는 괜찮다는 소리지 않은가? 이걸 이용하는 무리들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우) 개인적으로 가장 잘 만든 마스크 독려 문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본래 방역이라는 것은 <불편함을 참아내는 과정> 일 수 밖에 없다. 불편함의 크기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나, 나의 불편함이 남보다 크다고 생각할 때, 방역에는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이 물론 많다.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은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보다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방역에 구멍이 나면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은 결국 더 큰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다고 하면 내가 더 불편해지고, 나아가 모두 다같이 더 오래 불편해지는 것. 그것이 방역이다.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는데, 백신이 싫다고 아우성인 사람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 부작용이 두려워서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백신주사를 맞으면 무조건 부작용이 생긴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많다고 썻지만 대부분이다.). 이 중 일부는 그냥 주사에 거부감이 있어서 자기합리화하는 것이고 일부는 가짜뉴스를 통해 확률이 과장된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일 게다. 명백히 과학적 데이터로 항체 형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줘도 국민들을 임상실험 하는데 쓴다면서 과학적 데이터를 보지 않는다. 백신 개발기간이 짧으니 분명히 임상실험을 안하거나 가짜로 했거나 부실하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처럼 백신 개발하면 최소 7-8년인데.... 지금 7-8년 동안 마스크 쓰며 이렇게 살자는 이야기인가?

 

최근 부작용이 발생한 간호조무사에게 국가에서 인과관계가 없다는 둥 하다가 대통령 지시로 지원이 이루어졌다는 뉴스를 봤다. 진작 좀 그렇게 해서 불안감 좀 덜어주면 안 되나?

 

어쨌건 필자는 순서가 돌아오는대로 백신을 투여받을 생각이다. 부작용이 있다 한들, 코로나로 인한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을 것이 자명하다. 건강과 치료에 대해서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가 썩어들어가도 치과에 가지 않는 사람(그리고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일시적인 고통이 두려워서 치질수술을 거부하는 사람들, 말로는 의사가 불친절하다 자기를 돈으로 본다 하면서 자기합리화 하지만 눈으로는 두려움을 보여주는 비합리적인 사람들. 이번만은 차가운 이성으로 잘 생각해 보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두가 안심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세상, 가족과 친구가 5인 이상 만나서 식사도 하고 늦은 시간에도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 이전의 세상, 우리가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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