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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코로나 19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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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심할 경우 인격에 문제가 있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좀처럼 공감하지 못하겠다. 무언가 몹시 논리적일거 같은 어조로 말을 이어가지만 그 내용은 하나도 논리적이지 못하다.  정치적인 논리를 갖다 붙이기도 하고, 종교적인 논리를 갖다 붙이기도 하고, 뭔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마냥 백신 개발 속도에 의문을 재기하기도 한다. 

 

코로나 19의 종식에는 백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학자들은 다 안다. 어떤 이들은 치료제가 나올 경우 코로나 19가 종결 될 수 있다고 하지만, 100% 완치되는 약이 개발되어도 전염병의 유행이 소멸되지는 않는다. 백신을 맞을 경우 본인이 질병에 안 걸리는 것은 물론 남에게 전염될 여지도 차단하는 반면, 치료제는 심각하게 아플 때까지 주변으로 전염시킨 후에서야 치료를 받기 때문이다. 

 

본인이 질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를 떠나서, 남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 이제 백신의 진짜 의의이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완전히 박멸에 성공한 질병은 딱 2개이다. 많은 사람들, 심지어 의사와 과학자들조차 1개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2개이다. 첫째는 천연두이고, 둘째는 우역이다. 아마 우역은 소 등의 가축 (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축)이 걸리는 질병이기 때문에, 인간만을 기준으로 하여 천연두가 유일하게 퇴치된 질병이라 믿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우역은 거의 모든 가축에게 전염되며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인간에게 감염되지는 않지만, 유행지역에 기아를 유발하여 결국 인간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다. 

 

2가지 질병이 퇴치된 공통점은 바로 백신이다. 천연두 퇴치는 미소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유일하게 완벽하게 협력한 작전이다. 어떤 지역에 천연두가 발생하면, 일주일 이내에 컨트롤 타워에 보고되고 해당지역을 완전히 격리한 후 모든 이들에게 무조건 백신을 접종했다. 선택권 따위는 없었고, 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있어도, 천연두에 걸렸다가 회복된 이력이 있어도 무조건 백신을 접종했다. 미국과 소련에 천연두 환자가 사라지자 같은 전략을 제3세계에 전수해주었고 백신도 지원해 주었다. 마침내 1980년 5월 지구상에는 천연두 환자가 한명도 남지 않았고, WHO는 천연두의 완전박멸을 선언했다. 

 

우역도 마찬가지이다. 천연두와 유사한 방법으로 백신을 전세계의 동물들에게 접종했고, 2011년 6월 지구상에 우역에 걸린 동물은 없게 되었다. 한우의 경우 우역에 걸리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렀었다. 

 

아직 멸종시키지는 못했으나, 소아마비 역시 비슷하다. 인간이 정복할 3번째 질병은 아마 소아마비일 것이다. 소아마비 백신이 보급되자, 1988년 이후 소아마비 환자수는 99.8% 감소하였고, 아주 소수의 환자가 발생하는 국가는 현재 2개국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감소세에 있으니, 조만간 인간은 소아마비도 완전 박멸할 가능성이 높다 (거의 확실하다).  

 

위의 3가지 사례는 백신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필자는 백신거부자들이 상기의 사실들을 알고 나면 마음이 많이 돌아설 거라고 믿는다. 

 

백신거부자들의 레파토리 중의 또 다른 한 줄기는 "백신 개발기한이 너무 짧아서 믿을 수가 없다. 나는 임상실험대상이 될 수 없다"이다. 인간이 여러번의 실패를 통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결과 백신 개발 속도가 빨라진 것인데 이를 두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다. 인터넷 속도도 빨라지고, 패션의 유행도 빨라졌다. 모든 것이 빨라지는 세상에 백신 개발 속도가 예전처럼 10년씩 걸리는 것으로 유지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코로나 19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었는지 설명이 좀 필요할 듯 하다. 

 

비영리 국제 기구 중에 CEPI 라는 기구가 있다. 원어로는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이며 세피라고 부르는 기구이다. 기존에 유행했던 전염병들로 인한 공중 보건 비상사태 특히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으로 인해 기존의 백신 파이프라인의 단점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었고, 그 단점들 중 가장 큰 것이 기나긴 개발시간이었다. 따라서 세피는 유행할 감염병에 대응하여 적시에 백신 개발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 국제기구로서 출범하였다. 세피는 전염병을 예측하여 임상 2상까지 백신 후보물질들을 발전시켜 놓았고, 바이러스의 염기서열부터 임상실험까지 빠른 시간내에 도달이 가능한 mRNA 백신, D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여 놓았으며, 이 기술 플랫폼과 지식, 그리고 바이러스 염기서열등의 정보를 빠르게 공개하여 공유했다. 

 

게다가 모더나, 이노비오,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백신 개발자금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을 확장할 재정까지도 지원하였다. 모두가 알다시피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는 이를 통해 코로나 19 바이러스 유행 1년여만에 시장에 백신을 출시하였다. (화이자와 얀센은 이를 통하지 않고도 백신을 개발했으나, 그들도 자체적으로 메르스와 사스등을 통해 여러가지 교훈을 얻었었다). 

 

메르스와 사스 등은 모두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에 예행연습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연찮게도 모두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였으며, 기존에는 없던 세피등의 국제기구가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과 대량생산을 지원했으며, 사전에 백신 개발속도가 매우 빠른 mRNA, DNA 백신 기술을 완성하여 놓았고 빠른 속도로 임상실험까지 마쳤다. 

 

그리고 그 다음 순서로 온 대규모 유행병이 바로 코로나 19 였던 것이다. 임상 실험까지 모두 마쳤고 검증까지 받았지만 개발 시간이 짧다는 프레임 안에 갖혀서 '보나마나 개발은 엉터리였을 거야' 내지는 '보나마나 임상실험은 안했을 거야, 지금 백신접종하면 내가 임상실험 대상인거지' 라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백신을 거부해도 주변 사람들이 다 백신을 맞으면 나에게 전염병을 전염시킬 사람이 없으니 안전할 거라며 백신을 거부하던 자들이 있었다. 이들을 비유하자면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수영장 물에 오줌을 싸는 인간들이다. 조금씩 오염시키다 보면 어느새 수영장은 오줌으로 가득차버릴 것이다. 코로나19와 달리 오줌물에 수영한다고 죽는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 밖에 나머지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의견이 하나가 아니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 그 때 백신을 거부하는 이유가 달라지는 부류이다. 이 경우에는 실상 뭔가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거처럼 말하지만 그 본질은 두려움이다. 병원에 가는 무서움,  주사바늘의 무서움, 그리고 본인이 엄청난 부작용을 겪을 것이라는 무서움이 있는데 그 무서움을 스스로 인정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백신을 거부하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전에 필자가 다루었던 심리학 현상, 인지부조화 현상이다. 

 

https://yuntobi.tistory.com/186

 

심리학 - 인지부조화 - 왜 틀린걸 맞다고 우길까?

명백하게 틀린것을 맞다고 우기는 경우가 있다. 돌이켜 보면 필자 역시도 이런 오류를 범한 적이 상당히 많다. 이것은 자존심일 수도 곤조일 수도 있고, 정치적 경제적 이익 때문일 수도 있지만,

yuntobi.tistory.com

 

필자는 인지부조화 현상으로 인해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그나마 제일 이해가 된다. 무서운 걸 어찌하겠는가. 하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무조건 강제로 접종시켰던, 현대사회에서는 상당한 거부감을 갖게되는 천연두 백신 사례는 천연두의완전 박멸로 이어졌다. 지금 백신 주사와 낮은 확률로 며칠 아픈 부작용을 무서워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의 더 장기적인 유행, 2022년에도 여전히 코로나와 함께 하는 삶. 이것이 훨씬 더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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