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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과학기술강국으로 가는 길 - 소 부 장, 그리고 요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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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해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소부장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소 씨 성을 쓰는 부장님인가? 싶었다. 기존에 정부에서 제공해주던 많은 연구비과제에 닥치는 대로 지원하다가 2021년 줄줄히 탈락한 필자는 소부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고는, 엄청난 수의 소부장 과제에 지원하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소부장은 소재, 부품, 장비의 준말로서, 일본이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를 압박하려 들때 생긴 용어이다. 당시 정부는 일본에 무릎꿇지 않고 대단히 강경하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소재, 부품, 장비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에 돌입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 소위 말하는 강소기업이 상당했는데, 대기업은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재료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이들 중소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1차적으로 소부장 사업은 당시 일본이 수출규제하던 물품들 중 상당수를 국산화 시키는데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의 저력을 일본에 보여주는 동시에 오히려 일본산업이 타격을 받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전히 많은 물품들이 일본산에 의지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착실하게 소부장 사업을 계속해 나가면 이마저도 국산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소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여 생긴 임시적 성격의 사업이었을 지언정 숨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도 소부장 사업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많은 스타트업, 대학연구진 등이 소부장 사업에 선정되어 연구에 숨통이 트였다. 분야도 많이 확장되어 바이오 분야에도 소부장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필자가 내년 1월부터 이직하기로 한 바이오스타트업 역시 소부장 사업에 선정되어 상당히 많은 연구비를 받았다. 

 

소부장은 코로나 시국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수 많은 바이오 연구용품들은 외국산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Merk, Sigma, Corning, Nalgene, Thermo Fisher 등 외국기업들이 연구용품을 공급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싼 데다가 주문하면 오래 걸리는 외국산들을 왜 이렇게 선호했는지 필자도 잘 모르겠다. 필자가 대학원에서 막 연구를 시작했을 때, 연구비를 아낀다며 국산 연구용품을 주문해 놓으면 선배들에게 크게 혼나곤 했었다. 코로나 시국에 외국 제품들이 주문이 지연되기 시작하면서 연구가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울며 겨자먹기로 국산 연구용품들을 사용해본 결과, 의외로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일부 저품질의 실험용품도 있었지만, 소부장 사업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연구용품 생산분야에 손길을 뻗으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되어 갔다. 어느 샌가 연구실에는 예전에 구매해놓은 몇몇 장비를 제외한 소모품들이 모두 국산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덕분에 국산품은 공급도 많아졌지만, 수요는 훨씬 더 많아져서 국산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국내 줄기세포 기술, 유전자 가위 기술이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용품은 전부 외국산이었다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IT가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말하면서 많은 부분을 일본에 의지했던 거처럼 말이다. 소부장은 일본에 IT 의존도를 극복한 것을 넘어 바이오연구의 서구 의존도도 극복하게 해 준 셈이다. 

 

지금 요소수 문제가 심각하다. 디젤 차량은 매연 감소를 위해 요소수가 꼭 필요하고, 화물 등을 운반하는 대형 차량일수록 운행거리와 시간이 긴 만큼 요소수가 더 많이 필요한데, 공급이 부족하여 대란이라고 한다. 요소수의 원료를 제공해주던 중국은 지금 자국에서 사용할 원료도 없어서 허덕이는 지경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에 충분한 원료를 공급해 줄리가 만무하다. 

 

이유는 다르지만, 이 문제 역시 국산화가 안 되어 있고 외국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였다. 다시 한번 소부장이 힘을 발휘할 때이다. 당장 대란이고 힘들겠고, 운전자들이 받는 고통도 클 것이지만, 소부장이 여기에 투입된다면 금새 해결해낼지도 모르겠다. 역시 위기 후에는 기회가 찾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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