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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노키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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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이 지나버렸는데,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까페에 애기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노키즈존이라고 나가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점원의 말투가 불친절하거나 시선이 기분 나쁘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아이가 없을 때는, 노키즈존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기분이 나빴다. 막 모욕적인 건 아니지만 은근히 기분이 나쁜 그런 느낌이었다.  머리로는 내가 왜 기분이 나쁜지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감정적으로 제어하기가 어려웠다. 우리 애가 얼마나 얌전하고 이쁜데, 왜 아이가 이미 말썽을 피운 것으로 가정을 하고 [잠재적 말썽쟁이] 혹은 [잠재적 방해자]로 규정하는 것일까 하는 맘이 들었다. 

 

2021년 한국리서치에서 조사한 노키즈존에 대한 여론 조사를 살펴보자

(ISSN 2800-051X)

 

먼저 노키즈존이 무엇인지 처음 듣는 사람이 20%가 넘었다. 잘 알고 있는 경우는 57%였는데, 그림에서 보다시피 20, 30대에서는 비율이 많이 높았다. 아마 자녀가 있거나 방해받고 싶지 않은... 즉 이 쟁점의 당사자들일 것이다. 

 

상기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71%는 노키즈존 허용할 수 있다. 즉, 업장 주인의 자유에 해당하고,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기 때문에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면 허용할 수 없다는 17%는, 어린이와 어린이 동반 손님을 차별하는 행위이며, 출산 및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잘 모르겠다는 중립적인 입장도 11% 였다. 

 

만약, 업장 내 일부구역만 노키즈존으로 지정해 운영한다면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 80% 로 9% 상승하였다. 

 

노키즈존 업장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0%가 [자기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일부 부모들] 이라고 답했다. 업장 주인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전체의 11%는 [업장 주인의 이기주의와 무배려]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10%,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25%가 노키즈존으로 지정된 음식점에 못 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음식점에 도착한 이후에 노키즈존임을 알게 되어 입장을 못한 것이다. 

 

동반하는 자녀 (영유아나 어린이)가 없다는 가정하에 전체 응답자의 48%는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노키즈존으로 지정된 음식점을 가겠다고 답했다. 노키즈존의 지정 여부가 음식점을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체응답자의 84% 라는 높은 확률로 온라인에 매장정보 공개시 노키즈존 여부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노키즈존에 입장을 못했다가 기분이 상해본 필자의 입장에서도 공감이 간다. 미리 알았다면 애초에 기분 상할 상황을 피했을 거다.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거 같다. 노키즈 존의 기준이 몇살까지의 아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3-5세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모든 비율이 대동소이하긴 했다. 청소년까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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