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1위 시리즈 - 결핵 환자 발생률

결핵은 후진국성 질병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 발생률이 1위라고 하면 꺄우뚱하시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미국 등 서구권 나라에서는 결핵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연수나 유학을 간 의사들이 미국 의사가 결핵환자의 폐사진을 보고 진단을 못하는걸 보고 의아해하며 결핵 진단을 내려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질병관리청에서는 결핵환자를 줄이기 위하여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효과가 상당하여 결핵환자가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결핵발생률은 44명으로 OECD 평균인 9.7명과 비교하여 무려 4.5배나 높다. 물론 의료여건이 좋기 때문에 결핵 사망률이 1위는 아니다 (3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핵은 법정 감염병 가운데 코로나 19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이게 정말일까 싶기도 한데..... 한국의 결핵환자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무려 한국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문가들은 정쟁 전후 공기 감염을 통해 퍼진 결핵이 잠복과 전파를 통해 장기간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전 국민의 무려 30%가 잠복결핵 감염으로 추정된다. 잠복결핵 환자중 10%정도에서는 실제 결핵이 발병하기도 한다. 결핵 치료 성공률은 80% 정도로 무시할 만한 수치가 절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3차 종합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를 20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소아 대상 필수 예방접종인 BCG 는 필수 예방접종으로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 안아키 사태 등의 백신 거부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추신1.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질병 1위가 결핵이다. 물론 근대 이전의 통계는 정확할 수가 없으니 추정치이다. 연구에 따라 결핵이 아니라 천연두가 1위라는 연구도 있다. 

 

추신2. 결핵이라고 하면 폐결핵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결핵균은 인체 장기 어디에나 증상을 일으킬 수가 있다. 

 

추신3. 카프카, 쇼팽, 요한 시트라우스, 멘델스존, 드뷔시, 파가니니 등도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현재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삼국지의 제갈공명 사인이 결핵이라는 설이 유력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시인 이상, 김유정, 나도향 등도 결핵으로 사망했다. 

 

추신4.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 퇴치 모금을 위해서 판매한다. 원래는 조폐공사에서 발행샜으나 근래에는 대한결핵협회에서 직접 발행하고 있다. 오래된 씰은 수집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근데 어째..... 갈수록 디자인이... 후지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