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에 많이 걸린다, 위암에 걸려 많이 죽는다가 아니다.
위암 진단을 받은 후에 생존율이 1위라는 소리다. 치료 혹은 관리 수준이 우월하다는 거다.
생존율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순생존율] 이라고 한다. 순생존율이란,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다. 암에 걸린 환자가 면역력 저하 등을 이유로 다른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서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뭐가 이리 복잡한가 싶지만 국제적으로 쓰는 지표이다.
OECD 평균은 28.7% 로, 위암에 걸린 후에 5년 이내에 살아있을 확률이 28.7%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거의 1/4만 살아남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68.9%의 생존율로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내시경을 많이 하는 추세와 맞물려서, 위암은 특히 내시경으로 발견하고 진단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내시경을 자주 하기 때문에 같은 위암이라도 좀 더 조기에 발견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을 하는거 같다.
하지만, 부정적인 원인도 없지는 않다. 바로 우리나라에 절대적인 위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김치와 젖갈류등 염분이 많은 음식을 즐기고, 매운 국물 요리가 선호되는 경우가 많은 점, 헬리코박터 파이로니 보균자가 많은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저염식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위암 생존율도 좋은 지표지만 환자수가 적게 발생한다는 게 더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폐암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OECD 국가 중 3위의 순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암발생률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62.2명으로 OECD 평균인 300/9명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1위는 튀르키에 (터키)로 다소 의외이다. 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이 나이에 비례하여 유병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터키의 평균수명이 우리나라에 뒤지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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