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

OECD 1위 시리즈 - 교육

728x90
반응형

세상에 교육을 어떻게 수치화시키고 어떻게 순위까지 매길까? 당연히 OECD 혹은 국제기구에 교육 자체를 순위로 매긴 것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엿볼 수 있는 자료는 여러가지가 있다. 지금부터 순차적으로 살펴보겠다. 

 

1. 고등학교 진학율 1위, 고등교육 이수율 4위

 

 *고등교육 이수율 : 25세 이상 64세 미만 인구 중 고등교육이수자 비율

 *고등학교 진학율 : 현재 시점에서 중등 교육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비율

 

일단 초등학교 진학율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는 초등교육이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당연히 100%에 근접한다. 그리고 법적으로 의무교육이라 100%에 육박하는 국가가 상당히 많다. 교육열이나 교육수준이 순위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고등학교 진학율은 다르다. 2023년 현재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진학율은 남자 74.3%, 여자 78.3%이다. 통계상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47.7% 로 OECD 4위이다. , 이는 우리나라 전체 연령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나를 조사한 결과이다. 현재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의 수는 74.3~78.3% 가 맞다. 전체 순위와 현재 순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이수율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불과 1997년에 우리나라 고등교육 이수율은 19.8%였으니 20여년 만에 2.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2. 대학 진학율 73.3%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로, 고등학교 진학율과 마찬가지로 현재 시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재수생과 검정고시 후 대학진학도 포함된다. 

 

 간혹,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OECD 에서 낮은 편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투입한 교육비 대비해서 낮다는 소리이지, 대학진학률 자체는 높다. 교육비에 대한 통계는 기관마다 너무 편차가 커서 필자는 신뢰하기가 어려웠다. 공교육비와 사교육비를 적절히? 섞어서 통계를 내기 때문인거 같은데, 이를 이유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3. 인구당 박사학위자 수 1위

 

박사학위자 수도 1위이다. 숫자 자체는 미국이 더 많지만, 인구수당 비례로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많다. 과학기술분야만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백만명당 189명, 미국은 124명이다. 

 

과학기술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박사수도 많다.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의약, 예체능 등 모든 분야에서 박사의 수가 많아지고 있따. 2000년과 비교하면 3배 늘어났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졸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역행한 것이다. 고학력 박사가 증가함으로 학력 피라미드도 인구 피라미드와 마찬가지로 역전되고 있다. 

 

박사학위자가 늘어나면서, 박사학위자의 취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교수임용도 어려워지고 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박사학위만 있으면 교수임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은 박사가 지나치게 많아서 박사후과정, 포스닥 과정을 거치고 논문게재, h-index 등 점점 기준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제는 이렇다. 큰 돈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어렵게 학위를 취득한다. 그런데 학력이 올라가는 만큼 지식수준, 연구능력등 학위에 걸맞는 수준을 갖고 있는가? 요즘 물박사 라는 용어가 있는데 박사학위자를 채용했는데, 수준이 엉망인 경우가 많아서 생긴 용어이다. [박사학위=고급인력] 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정말 실력과 수준을 갖춘 박사들마저도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박사들이 받는 연봉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형편없다. 게다가 많은 시간을 투자한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타이밍이 늦기 때문에, 연봉이 비학위자보다 다소 높아도 경제적으로는 훨씬 불리하다. 소위 말하는 [청년]이 앞에 붙는 거의 모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많은 경우에는 오랜시간 축적된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되어 연봉이 다소 높아도 실제 손에 쥐는 액수는 오히려 적은 경우가 많다 (필자가 그러했다). 

 

추신1. 필자의 경우, 박사학위 취득 후 나름 고액연봉을 받는 직장에서 일했으나, 대출금 상환으로 인해 실수령액은 아주 형편없었다. 실수령액으로만 치면 하위권이었다. 만약 BK21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면 불혹의 나이를 넘긴 지금까지도 대출금을 갚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추신2. 학위 취득 후 초반의 대우는 정말 형편없다. 물박사가 많아서 생기는 현상인 거 같다. 하지만 만약 박사로서 스스로를 증명해 나가기 시작하면 결국 도달하는 연봉은 실제로 높아지긴 한다. 

 

추신3. 박사는 자기가 전공하고 연구한 분야에서나 박사이다. 다른 분야로 가면 그 학위는 별 의미가 없다. 박사는 무조건 똑똑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필자가 아는 아주 유능한 박사들 중에는 은행업무를 제대로 못 보는 경우도 있고, 너무 상식이 없어서 바보 취급을 받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잃어버린 비밀번호를 못 찾아서 남들 다 하는 카카오톡을 못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사간 다음 1년 동안 이전에 살던집 관리비를 자동이체로 내주면서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추신4. 박사들은 자존심이 세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실제로 자부심 때문에 자존심이 센 경향을 띄기는 하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기나긴 학위 기간동안 무너진 자존감 등으로 까칠한 성격이 표현되어 받는 오해가 아닌가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