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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왜 노벨과학상을 타지 못하나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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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한국연구재단이 2019년 10월 출판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를 주로 참고하였다. 

 

혹시 노벨과학상의 수상은 국가의 경제력(GDP)과 상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아직 우리나라의 GDP가 충분하지 못해서 노벨과학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솔직히 과학자로서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노벨과학상이 선진국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작은 연관성이라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숫자를 사용하여 분석해 보도록 하자. 이 숫자는 자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중국적자나 삼중국적자를 어떻게 분류하느냐, 민족과 국적이 다른 경우의 어느 쪽으로 집계하는가, 최근의 자료인 2018년도 혹은 2019년도, 2020년도까지 포함했느냐 등으로 다소의 차이가 존재한다. 필자의 경우 연구재단의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가 2018년 수치까지만 기입되었기 떄문에, 보고서의 수치에 필자가 2019년과 2020년도의 수치를 합산하여 표로 정리하였다. 

 

1901년~2020년 노벨과학상 수상 주요 8개국의 수상인원과 GDP의 단순 비교

상기의 그림에서 보다시피 노벨과학상을 많이 수상한 국가들을 살펴보면, 압도적으로 GDP가 높은 미국을 제외하고서는 GDP와 크게 연관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양쪽의 표를 연결한 직선이 가로선에 가까우면(주황색선) 연관도가 높은 것이고 사선에 가까우면(파란색선) 연관도가 낮은 것인데, 1위를 제외하면 연관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기의 조사는 결정적인 오류가 존재한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1901년부터 배출되었기 때문에 120년의 세월동안 축적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정말 GDP가 노벨과학상 수상자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도별로 끊어서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필자의 경우 GDP와 21세기의 노벨상 수상자를 추려서 비교하여 보았다. 

 

2001년~2020년 노벨과학상 수상 주요 8개국의 수상인원과 GDP의 단순비교

 이전의 단순비교에 비해서 연관성이 높아졌다. 1위인 미국과 3위인 일본, 4위인 독일은 순위가 일치하였고, 5위인 프랑스도 순위가 1계단만 차이가 날 뿐이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사선에 해당되지만 순위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중국만이 예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20세기 초에는 빠른 근대화를 통해 과학사회로 접어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가 노벨과학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아시아권 국가들도 과학사회로 접어들었고, 국가의 경제규모에 어느 정도는 비례하여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의 경우 GDP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떨어졌지만, 과학사회로서의 오랜 경험이 갖는 저력,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들이 기반이 되어 아직까지도 노벨상 수상자의 수 2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본이다. 일본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5위인데, 21세기 이후로만 집계하면 3위로 올라섰다. 동아시아권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가 이루어졌고, 경제발전과 과학사회로의 이행이 빠른 결과라고 여겨진다. 

 

 상기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GDP 수준이 아직까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에 비해서 모자르기 때문에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처럼 GDP 수준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거의 배출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으며, 이스라엘처럼 경제규모가 아주 작은 데도 불구하고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한 케이스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GDP가 낮기 때문에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1명의 수상자도 배출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혹시 GDP 대비 연구비 투자가 차이가 나지는 않을까? 

 

2001~2020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수와 국가연구비 비교

국가 연구비의 비교를 보아도, GDP 비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의 과학 연구비 투자의 중요성은 나라마다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일정 수준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가의 과학연구비도 어느 정도 GDP와 비례한다고 볼 수있기 때문이다. 

 

2001~2020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수와 GDP 대비 국가 연구비 비교

상기의 표에서 보다시피, 나라별 GDP 대비 연구비의 %는 순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은 거 같다. 연구비는 액수가 중요하지 GDP와 대비해서 몇 %냐는 것은 연구수준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GDP가 훨씬 작은 이스라엘이 거의 5%에 육박하는 투자로 노벨과학상 수상자 6인(21세기에만 5인) 배출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8개국중 연구비가 5위 수준이지만, GDP 대비 %는 2위인 것으로 보아, 국가의 정책이 과학연구분야 지원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오히려 많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연구비 규모로만 봐도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프랑스와 영국에 비해 훨씬 앞서 있기 때문에, GDP나 연구비 총액, 혹은 GDP 내 연구비 %가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될 수 없는 것이 확실하다. 

 

우리나라 과학계의 역량과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편인 데다가, 국가의 투자도 원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3탄에서는 단순 지원액에 따른 단순 수치 비교가 아닌 다른 변수를 통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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