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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범 내려온다 ; 곧 한반도에 호랑이가 서식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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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호랑이는 엄밀히 말하면 시베리아 호랑이다 (혹은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한다).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크고 힘이센 호랑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었고, 우리에서 호랑이는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올림픽 마스코트를 호랑이로 하고 한반도의 지도가 호랑이의 형상이라고 할 정도로 호랑이를 친밀하게 여기지만 한반도에 호랑이는 멸종 상태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호랑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시작하자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수는 점차 많아졌고, 단일개체가 넓은 영역을 필요로 하는 특성상 다시 과거의 서식 영역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미 중국에서는 호랑이가 먹이사슬의 최강자로 자리를 잡아 버렸고, 북한 지역에서 호랑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런저런 경로로 들려온다. 만약 백두산 인근의 호랑이가 자리를 잡고 번식을 개시한다면 백두대간을 따라서 호랑이의 영역이 확장될 것이고 머지 않아 대한민국도 야생호랑이 서식지가 될 수도 있다. 

 

출처 : 웨이보에서 인용한 연합뉴스를 인용 : 중국에서 야생 호랑이가 민가의 강아지를 습격해서 잡아먹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호환마마라고 하여 호랑이는 천연두와 함께 공포의 대명사였다. 호환은 호랑이에게 물려죽을 관상을 일컫는 것으로 호랑이에게 물려죽을 팔자가 따로 있을 정도로 호환이 일상이었던 거 같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호랑이를 겁낼 필요는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닐 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산에 호랑이가 서식하기 시작하면, 산악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호랑이와 인간의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 시기에 가서 다시 2차 해수구제사업이라도 벌여 호랑이를 다 쏴죽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방편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19세기말 인도와 네팔을 오가며 사람을 잡아먹은 "참파왓 호랑이"가 있다. 이 호랑이는 우리나라 호랑이와는 종자가 다른 뱅갈 호랑이였는데, 무려 436명의 사람을 잡아먹었다. 느낌상 엄청나게 크고 강력한 호랑이일 거 같지만, 나중에 사살하고 보니 외소한 암호랑이였으며, 4개의 송곳니 중 하나는 없었고 하나는 부러져 있었다. 사냥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인간밖에 노릴 수 없던 것이다. 배를 갈라보니 미처 소화되지 않은 사람 손이 나오는 등 식인호랑이가 맞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프리카에의 케냐에서는 "고스트 앤 다크니스" 라는 2마리의 수사자가 있었다. 이들은 둘이 135명의 사람을 사냥하여 잡아먹었는데, 이들은 수사자 치고는 갈기가 별로 없어서 사자무리에 끼지 못했고, 어금니가 부러져 있어서 사람밖에는 사냥할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자들은 지금 박제되어 미국 시카고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물론 이런 사례 외에 젊고 건강하고 사냥능력이 충분한 데도 인간을 공격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저들이 사냥한 사람의 수로 미루어 보았을 때, 정말 위험한 맹수는 늙고 병들었거나 부상으로 인해 사냥능력이 없는 맹수이다. 게다가 맹수들은 대부분 인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인간이 기르는 가축을 노리다가 인간과 충돌하여 인간을 해치게 된 것을 계기로 인간을 사냥하게 된다. 한반도에 호랑이가 서식하기 시작하는 것은 무서운 일일수도 있지만, 우리가 호랑이를 잘 보호한다면(서식지를 잘 보호해 준다면), 충분히 공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지리산에는 현재 반달가슴곰이 자리를 잡아서 야생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호랑이는 좀 더 어렵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산에는 고라니도 많고, 멧돼지도 많으니 호랑이의 서식지로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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